Tuesday, October 12, 2010

V for Vendetta

불현듯 V for Vendetta를 다시 본 건, 장엄한 차이코프스키 Overture 1812를 배경음악으로 빅벤이 불꽃놀이의 한줌 재와 함께 한순간에 날아가버리는 바로 그 scene, 영화사에 길이 남을 그 야경을 다시 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4년 전 이 영화를 처음 보았을 때도 남다른 감동을 느꼈지만, 그새 나이를 조금 먹었다는 건지, 20대 후반에 느끼는 이 영화의 깊이는 더욱 감명 깊다. 원작의 탄탄한 스토리 때문이겠지만, Gunpowder plot에서부터 George Orwell, Shakespeare를 아우르는 역사적, 문학적, 정치적, 사회적 context가 기가 막힐정도로 잘 버무러져 있다는 느낌이다. 차이코프스키를 배경음악으로 무너져내리는 워쇼스키 형제의 dystopia 속 빅벤의 최후는, 그래서 더 달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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