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April 26, 2011

The King's Speech

오스카 4관왕에 빛나는 작품치곤 용두사미 느낌이 너무 강했다. 허나 오히려 그래서 어쩌면 조금 더 여운을 남기는 좋은 작품으로 느껴지는 것일지도. 콜린 퍼스의 신들린 연기만큼이나 잔잔한 감동이 인상적이고, "킹스 스피치"와 기막히게 맞아 떨어지는 베토벤의 음악도 기억에 남을 것만 같다. 어쨌거나, 말더듬이왕 이야기를 이렇게 고상하고 세련되게 풀어낸다니 기가 막힌 브랜딩 감각이 아닐 수 없다.

Little Fockers

다시한번 맞아 떨어진 속편의 법칙. 전작만한 속편은 없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예상보다도 별로였던 아쉬운 작품. 전작까지의 캐주얼한 american comedy에서 알맹이는 빠지고 저질 농담만 남았다. 그래서 더더욱 그날 나의 선택에 아쉬움이 남는다.




Wednesday, April 6, 2011

Tout ce qui brille

이른 봄날의 시원한 저녁 공기가 가득한 대학로 한 모퉁이의 극장에서 보기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던 영화 Tout ce qui brille는 기대했던 것보다도 더 좋은 영화였다. 빛나는 모든 것이 결국 인생의 답은 아닌 법. 조금은 진부할 수도 있는 주제를 프랑스 영화 특유의 발랄함과 재치로 재밌게 풀어내고 있다. 자본 주의와 시장경제는 인간의 삶을 과연 진정으로 풍요롭게 만들고 있는 것일까. 끊임없이 만들어 내고 소비하게끔 만드는 악순환 속에서 우리는 모두 삶의 진실한 행복과 가치를 잊고만 살게 되는 것은 아닐까.

아프니까 청춘이다


이런 류의 책은 참으로 멀리 해오던 나였기에, 어느날 서점 베스트 셀러 코너의 맨 위쪽을 차지하고 있던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집어 들게된 건 우연이었다. 구구절절 마음에 와닿는 좋은 "잔소리"들을 마치 친근한 어르신이 들려주듯 쉽고 편하게 들려주고 있지만, 그 쉽고 편안한 이야기들이 조금은 너무 당연해보이고 조금은 너무 가벼운 듯한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내가 조금 더 어렸을 때 읽었더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듦과 동시에 이제 갓 만 스물 여섯 밖에 되지 않은 내가 이처럼 애늙은이처럼 이 책의 이야기들을 받아 들이고 있다는 사실에 조금은 씁쓸했던 게 사실이다.

Before Sunrise


Before Sunrise를 다시 보았다. 웬만해선 영화를 두번이상 보지 않는 내가, 10년전에 한번, 5년전에 한번 본 이후로 다시금 보게되었다는 것이 희한할 정도로 특이하지만 세번째로 본 Before Sunrise는 또 다른 감동을 전하는 것만 같았다. 조금은 치기 어린 Jesse와 Celine의 첫만남부터 헤어짐까지. 그 언젠가 도쿄의 어느 낯선 거리를 걸으며 새로운 만남을 이어가던 그때 나의 모습도 지금의 내가 바라본다면 이만큼 쑥쓰럽고 또 그립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이상하게도 잠시 마음이 먹먹해졌다. 영화 속 두 사람처럼, 그 시절 도쿄의 내 모습처럼 다시 한번 순수하게, 열정적으로 하루 하루를 살아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