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September 28, 2010

20세기 디자인 아이콘 83

아이콘이라는게 결국은 어디까지나 시장에서의 인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것인 만큼, 20세기 디자인 아이콘의 역사는 결국 20세기 마케팅 아이콘(혹은 Most Successful Case)의 역사와 상당부분 overlap될 수 밖에 없지 않나 싶다. 예상대로, 비알레티 모카 포트, 파커 만년필, 지포 라이터에서부터 소니 워크맨, 애플 매킨토시에 이르기까지 이 책에 소개되는 83개 디자인 아이콘의 사례는 상당수가 마케팅적으로도 매우 성공적이었던 사례들이기에 꽤나 흥미롭게, 공부하듯 정독할 만한 좋은 책이다. 아울러, 철저히 서양 문명의 시각과 기준(20세기 인류 역사를 되돌아 본다면 어찌보면 당연한 시각이겠지만)에서 선정한 아이콘들이기에 더욱 새롭고 "학습"할 만한 가치가 있다.


p.s

어떤 제품이든 상업적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제품 자체의 품질과 마케팅을 통한 Consumer Value Proposition 두가지가 모두 중요하다. 두가지 중 무엇이 얼마나 더 중요한지, 두가지 사이의 밸런스를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는 제품마다, 시장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두가지 요소가 결국은 핵심적이라는 느낌이 점점 강하게 든다. 디자인은 아마도 그 두가지의 가운데 정도에 걸쳐있지 않을까?

Saturday, September 25, 2010

스눕

애시당초 상대를 꿰뚫어 보는 힘이라는 것 자체에 그다지 관심은 없었지만, 그럼에도 저자 샘 고슬링이 소개하는 소위 Snoopology라는 성격 파악 이론은 "사람의 성격을 꿰뚫어 볼 수 있는 놀라운 통찰력을 키워주는 책"이라는 요란한 카피 문구만큼은 획기적이지 않다는 느낌이다. 개방성(openness), 성실성(conscientiousness), 외향성(extroversion), 동조성(agreeableness), 신경성(neuroticism)의 소위 Ocean's Five라는 성격의 유형을 통해 보다 구체적, 구조적으로 인간의 성격 유형을 분류하여 분석하려는 접근 자체는 이미 MBTI 등의 여러 심리학적 성격 분석 tool들을 통해 접해본 바 그다지 새롭지는 않지만, 성격 별로 실제 사례들을 통해 세세히 설명이 되고 있는 점은 마음에 든다. 저자가 다년간의 연구를 통해 Snooper들에게 제시하는 현장행동지침을 비롯한 Snoopology라는 이론 자체가 일반인이라도 이미 눈치빠른 사람이라면 많은 사람이 직감을 통해 알 법한 내용을 조금 더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있다는 느낌이라 다소 아쉽다. 반면, 나와 같은 비미국인 독자 입장에서 이 책을 통해 음악 취향, 정치 성향, 그리고 Racial Stereotypes 등 미국 문화의 context를 보다 자세히 파악(심리학적 분석을 바탕으로)할 수 있다는 점은 매우 만족스럽다.

Wednesday, September 22, 2010

시라노; 연애조작단


워낙 기대를 않고 본 영화라 그런지 예상보다 훨씬 재밌고 유쾌하게 보았다. 이민정, 박신혜의 매력에 흠뻑 빠져 보다보니 이 영화, 에드몽 로스탕 원작의 "시라노"라는 문학 작품을 나름의 방식으로 꽤나 많은 고민 끝에 해석해 낸 작품이라는 데 연애를 대신 조작해준다는 소재 자체가 꽤나 인상적이다. 극장문을 들어서기 전까지만해도 사실 별다른 깊은 고민 없이 막 만든 just another boring 한국영화가 아닐까 했던 우려도 있었지만, 꽤 괜찮은 영화다.

Prince of Persia; Sands of Time


어찌보면 딱 이 영화가 대다수 헐리우드 영화의 현재이자 한계라는 생각이 든다. 전 세계 곳곳의 흥미로운 영웅담을 입맛대로 달콤하게 풀어내는 것. 눈요기를 위해 섹시한 남여배우 한쌍은 반드시 넣어주고. 팝콘과 함께 멍하니 가볍게 보기에도 조금은 식상하다 이제는.

Monday, September 20, 2010

South Korea Focused on Excellence

An interesting(yet pretty fair) analysis on the Korean atheletes' success around the world. Definitely worth watching. The discipline and perseverance for excellence can be found not only in atheletes, but in every aspects of the entire Korean society and the people. And that's one of the reasons why I'm so optimistic about the future of this country.














프로페셔널의 조건

사장님은 왜 이 책을 그렇게도 추천하셨을까 라는 질문을 계속적으로 되뇌이며 완독한 피터 드러커의 글들(사실 지식 근로자 개인에 대한 피터 드러커의 글들을 모아 프로페셔널의 조건이라는 이름으로 출간된)은 한마디 한마디에 깊은 "내공"이 느껴진다. 피터 드러커는 의식적으로 혹은 무의식적으로 느껴왔던, 혹은 당연시해왔던 현대 "지식"사회에서의 개인의 역할을 보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마치 예언자와 같이 설파하고 있다. 조금은 난해하고, 조금은 씁쓸하게 느껴지는 지식 사회에서 "지식 근로자"로서의 삶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으며, 동시에 보다 나은 지식 근로자가 되기 위한 방법들 또한 조금은 원론적인 차원이긴 해도 매우 잘 정리된 책이라는 느낌이다. 자기 계발/관리는 물론 리더쉽, 조직 관리, 인사, 혁신 등 경영자로서 고민해보아야할 많은 부분에 대해 적지 않은 가르침을 주는 좋은 책이다.

Up

다시 한번 픽사의 놀라운 상상력과 제작력에 감탄을 금하지 않을 수 없는 멋진 애니메이션 필름이다. 실사일지도 모른다는 착각마저 들게끔 만드는 완성도 높은 영상과 따뜻하면서도 재기 발랄한 재미있는 이야기는 어린이 뿐만 아니라 많은 어른아이들에게도 잊고 있던 동심과 감성을 되찾아줄 수 있을 만큼 인상적이다. 이만큼 섬세한 표현이 가능하다면,, 애니메이션의 한계는 대체 어디까지일까.

This Is It

마이클 잭슨은 분명 천재다.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음악적/엔터테인먼트적으로 천재적인 재능을 지녔던 인물임엔 틀림없다는 확신을 갖게 하는, 그래서 더 큰 안타까움을 느끼게 하는 영화다. 음악 외적으로 어떤 인간이었는지에 대한 평가는 배제하고 단지 한 명의 예술가로서의 그의 삶은 분명 위대했다는 느낌이 생생히 전해진다. 어쩌면 마이클 잭슨은 최고의 자리에서 돌연 생을 마감하게 되는 인류 역사상 많지 않은 천재들 중 하나였을지도 모르겠다. 한동안은 마이클 잭슨의 노래를 계속 듣고만 싶을 것 같다.

아저씨

굳이 두번 봐도 괜찮다고 하며 함께 극장에 들어서는 여동생을 이해하는 데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는다. 원빈은 등장과 함께 이 영화의 모든 것이 옆집 아저씨 원빈의 화보 혹은 뮤직 비디오 영화로 변해버릴 정도로 말그대로 "미친 존재감"을 보인다. 꽤나 몰입되는 플롯과 압도적인 비쥬얼만으로도 분명 충분히 훌륭한 오락영화라는 느낌이다. 확실히, 여성 관객들에겐 그 오락성이 몇 배일지도 모른다...

Sunday, September 12, 2010

Tellement Proches

이 영화의 한국 제목이 왜 "이상한 가족"인지는 영화 시작 후 10분내에 쉽게 알 수 있다. 2008년 프랑스를 휩쓴 작품이라고 하는데, 역시나 내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 독특하고 톡톡튀는 프랑스 코드의 영화다. 프랑스 문화의 context를 정확히 이해하지 않고는 쉽게 공감하기 힘든 유머 코드/감동 코드에 보는 내내 엉뚱한 전개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가까이하기엔 너무 꼬인게 많은 문제 가족이 행복한 결말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프랑스식으로 그려낸 매우 프랑스스러운 영화라는 점에선 만족스럽다. 적어도 톡톡튀는 개성은 있으니.

하버드 MBA가 선택한 에세이 65가지

유려한 문장들이나 짜임새 높은 구조들이야 그렇다쳐도, 이 책에 소개된 에세이들에서 공통적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은 다들 각자의 신념에 따라 각기 다른 위치에서 열심히, 치열히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열정이다. 에세이가 얼마나 진실한 지, 다들 얼마나 뻥을 친건지 의심할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내가 읽은 이 책의 에세이들은 진정성이 묻어나는 좋은 글들이었다. 분발해야겠다.

블러드 다이아몬드

시에라 리온의 블러드 다이아몬드 사태나 Kimberly Process에 대해서는 상식선에서 알고 있었다고는 해도, 확실히 디카프리오와 제니퍼 코넬리라는 매력적인 배우들의 극적인 이야기를 통해 접하는 현실은 퍽이나 호소력이 짙은 메세지를 전한다. 영화라는 매체가 오늘날과 같은 inter-twined global era에서 얼마나 효과적으로 한 개인/집단의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지 새삼 다시 한번 느낀다. 동시에, 다이아몬드, 석유, 커피까지 아프리카 혹은 개발도상국 약자들의 피눈물을 머금고 있는 건 아닌지, 안타까운 현실에 조금은 서글퍼진다.

Sunday, September 5, 2010

악마를 보았다

김지운 감독은 작정하고 영화사에 길이 남을 악마를 보여주고 싶었나보다. 원체 이런류의 고어 영화는 좋아하지 않는 나이지만, 악마를 보았다는 속이 울렁거릴정도의 잔인함으로 가득찬 영화다. 최민식의 소름끼치는 열연은 한국 영화사에 길이 남을 궁극의 악역 캐릭터를 남겼다고 생각하지만, 편한 마음으로 간 극장에서 팝콘 먹으면서 보고 싶진 않은 캐릭터들이다. 셰익스피어가 생생히 그려낸 Richard III에 버금가는 궁극의 악역으로, 캐릭터가 살아 움직이는 잘 만들어진 작품이라는 생각도 들었다만, 아직도 이 작품 포스터만 보아도 알수 없는 구역질이 나는 건 어쩔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