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November 28, 2010

クワイエットルームにようこそ


아오이 유우와 츠마부키 사토시가 주연이라는 이유만으로 무턱대고 본 영화치곤 꽤 괜찮은 영화다. 둘은 조금 중요한 조연 정도로 출연할뿐이고, 핵심인물은 결국 우치타 유키가 연기하는 아스카상이다. 전남편의 자살, 불면증, 일상적으로 받는 일에 대한 압박감,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느끼는 도시속 외로움으로부터 격리되어 정신병원에서 보내는 2주간의 시간이 아스카에게 던지는 의미는 단순히 정신병 치료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성장의 계기가 된다. 그런 맥락에서 이 영화는 일종의 성장소설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허나, 영화가 전하는 메세지에 전적으로 공감을 하면서도 마음이 불편한것은 분명 그런 현실이 현대를 살아가는 상당수 가련한 현대인들의 삶이라는 씁쓸한 현실 인식 때문이 아닐까.

Tuesday, November 16, 2010

Fauteuils d'orchestre


우아한 영상과 감미로운 음악에 프랑스 영화 특유의 톡톡 튀는 개성까지 더해진 달콤한 프랑스 팝콘 영화다. 눈부시게 매혹적인 파리를 배경으로 남녀노소 각기 다른 인물들이 미술, 음악, 문학, 연극을 논한다면 이미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감성을 자극할 만 하다. 프랑스는 알면 알수록, 확실히 어느정도 돈과 명예, 사회적 성공에 사로잡힌 삶을 경멸하고, 굉장히 감성이 풍부한 나라라는 느낌이다. 그런 곳에서라면, 예술이 무한히 꽃필수 밖에 없겠지. 이성과 감성의 미묘한 줄다리기에서, 어떤 삶이 바른 삶인지에 대한 판단은 각자가 해야하겠지만, 누구나 그런 감성의 예술 작품들이 가끔은 생각날때가 있는 법이다.

Thursday, November 11, 2010

위험한 경영학

경영은 철학으로 가르쳐야한다는 저자의 인상적인 결론에 비해, 번역이 너무도 아쉬운 책이다. 원 저자의 문체가 워낙 난해했을 수도 있지만, 번역이 너무 아쉽다. 읽어도 읽어도 이해가 안되는 부분은 나의 부족한 내공만을 탓하기엔 그 정도가 지나치다. 답답한 번역에도 이 책이 인상적일 수 밖에 없는 것은 Taylor, Mayo와 같은 초기 경영학자에서부터 Michael Porter, Peter Drucker, Tom Peters까지 하나 같이 문제를 제기하고, 나름의 실제 사례를 통해 그 허구성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후반부로 갈수록 논리적으로 조금은 장황해지는 부분이 없잖아 있지만(번역 떄문일지도 모르지만), 경영이란 기존 경영 교육에서와 같이 기술적 훈련을 통해서 키울 수 있는 능력이 아니라 깊이 있는 교육을 통해서만 배양할 수 있는 능력이라는 지적은 일리가 있어 보인다. 대안으로 인문학, 특히 철학을 강조하는 부분은 더욱 인상적이고. 어쨌든, 5 forces model이나 BCG matrix와 같은 이론적 framework를 통한 approach로는 "boil the ocean" 할 수 밖에 없는 게 비즈니스의 현실이라는 느낌이 더욱 강하게 드는 요즈음이다.

진주만

Just another fun-to-watch Hollywood movie를 기대했고 기대에 충실히 부응한다는 점에선 나쁘지 않다. 여느 할리우드 영화만큼이나 억지스러운, 극적인 이야기 전개는 아쉬워도, 케이트 베킨세일의 도도함 또한 뭐 나쁘지 않다. 공격 받은 선한 나라 미국의 전쟁 이야기를 아름답게 그려낸 미국인들의 애국심과 자부심을 고양시키는 아주 의미 심장한 영화랄까. IMDB에 포스팅된 누군가의 말마따나 "bloated, overblown, tediously overlong, hilariously cheesy 'Titanic' wannabe"라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드는건 사실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