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칭 그래픽 아티스트 L모군의 진지한 추천으로 보게된 전혀 색다른 느낌의 윌패럴 영화. 윌패럴은 반복되는 일상에 찌든 국세청 회계사역을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게 소화하고, 하버드 중퇴생 빵집 주인역의 매기 질렌할은 거부할 수 없는 당돌함을 보여준다. 삶이 하나의 이야기고 이야기가 하나의 삶이다라는 기발한 발상으로 접근한 스토리 전개가 인상적이고 재미있다. 대략 2막 1장 정도까지 온 내 삶의 이야기는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까.
영문학사의 사명감으로 다시 챙겨본 제인 에어는 여전히 무언가 "켕기는 로맨스"랄까. 19세기초 영국 여성의 위협받을 수 밖에 없었던 불안한 사회적 지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학부 마지막 학기에 들었던 19세기 영국 소설 수업의 순수하고도 재미있었던 토론도 떠올랐지만, 극장에서 함께 보기엔 좀 많이 아쉬웠던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