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December 31, 2011

Harvard Business School Confidential 하버드 MBA 출신들은 어떻게 일하는가


학부과정을 Stanford에서 마치고 HBS에서 MBA를 딴 후 8년여간 보스턴 컨설팅 그룹에서의 컨설턴트 생활을 마치고 자산 투자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는 저자 Emily Chan은 이 책에서 Business Professional이 알아야 할 기본 수칙들을 이해하기 쉽게 소개하고 있다. 내용의 상당부분이 HBS에서의 강의 내용 및 경험담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에 하버드 MBA 출신들은 어떻게 일하는가라는 꽤나 eye-catching한 한국판 제목이 나오지 않았을까 싶지만, 이 책을 정작 하버드 MBA 출신들이 어떻게 일하는가라는 질문에 초점을 맞춰 보게되면 조금은 난감해진다. (가령, 부제 "월급의 함정에 빠진 일개미들의 탈출법"만 해도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주된 논제가 아니다.) 전략적 사고를 통한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목적 성취 방법에 관한 탄탄한 구성의 입문서 정도가 아닐까 싶다.

Thursday, December 29, 2011

Mission: Impossible - Ghost Protocol 미션 임파서블 4 고스트 프로토콜

2011년에 본 할리우드 영화 중 최고의 작품을 꼽으라면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이 작품을 선택하겠다. 예상치 못한 전개로 손에 땀을 쥐게한 플롯만큼이나 장엄하고 아찔했던 액션씬들은 단연코 최고 수준이다. 유난히 더 작아보이는 탐 크루즈의 키와 유난히 더 커보이는 탐 크루즈의 코만큼이나 유난히 눈에 띈 탐 크루즈의 열연도 빼놓을 수 없겠지만. 자고로 오락 영화는 이 정도는 되어야 글로벌 탑 스탠다드가 아닐까?

Thursday, December 22, 2011

La Reine de Pommes 사랑의 여왕


프랑스 저예산 영화 La Reine de Pommes는 포스터와 시놉시스만 보고 관람 영화를 선택하지 말아야겠다는 값비싼 교훈을 얻게 해준 영화다. 이별의 아픔을 힘겹게 이겨내는 주인공의 여정을 그려낸 나름 작품성있는 영화이겠지만, TPO (Time, Place, Occasion)에 전혀 맞지 않는 작품 선택은 난감했고 안타까웠다. (어쨌거나 이국적인 연말을 선사해준 씨네코드 선재에 감사의 박수를...)

Kung Fu Panda 2 쿵푸팬더 2

감동도 감흥도 전작에 비해 초라했던 실망스러운 작품 쿵푸팬더 2. 짧고 굵게 재미있는 후속작을 기대했건만, 그닥 큰 재미도 없고 뻔한 스토리에 억지 감동을 쥐어짜려한 흔적만 보인다. 흥행을 고려한 제작진의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겠지만 비단 스토리라인 뿐만 아니라 포의 모든것이 너무도 미국적이었다는 점도 아쉬웠던, "판다익스프레스" 같은 느낌의 작품이랄까. (드림웍스는 부디 3편은 만들지 말길.)


The Help 더 헬프


60년대 미국 남부 사회의 단면을 감동적인 이야기와 함께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할 수 있게 해주는 작품 더 헬프. 생소한 남부 영어와 번잡한 기내 분위기가 많이 아쉽긴 했지만. 극중 미니와 에이블린의 생생한 연기는 탁월했고, 덕분에 전체 스토리에 더욱 몰입하고, 더욱 그들의 입장에서 바라볼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오늘날의 관점에선 말도 안되는 부조리한 차별들(가령, 흑인이 쓴 화장실은 백인이 함께 쓸 수 없다든가)이 공공연히 자연스레 받아들여지던 나라가 불과 50년 후 흑인 대통령을 맞이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놀라웠던, 감동적인 작품.








Saturday, November 19, 2011

L'arnacoeur 하트브레이커



하트브레이커라는 영어제목보단 훨씬 세련되고 독특했던 영화 L'arnacoeur를 보았다. Les poupee russe에서와 마찬가지로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는 Romain Duris만큼이나 완벽한 감초역할로 관객들의 웃음을 책임진 조연들의 재치와 센스가 돋보였던 작품. 자고로 사람 마음으로 장난치면 안된다고 굳게 믿고 있는 나로서는, 이 영화에서 상상(혹은 재연)하는 '의뢰인으로부터 보수를 받고 커플의 이별을 조작하는 용역업체'를 곱게만 볼수 없었던 게 사실이지만 동시에 매우 독특하고 신선한 소재라는 느낌이었다. 지친 하루의 끝자락 차분하게 가라앉은 삼청동의 풍경과 어우러져 더할 나위 없이 운치있는 시간을 선사해준 그런 의미있는 영화랄까.

p.s
-일체유심조. 확실히 요새 내가 접하는 모든 작품은 한결같이 재미있고 낭만적이구나...

Monday, November 7, 2011

가속 공부법

도쿄대 법대 출신으로 일본 사시에 합격하고 보스턴 컨설팅 그룹에 입사, HBS에서 MBA를 딴 이후, 현재는 자신이 창업한 보험회사를 이끌고 있는 흥미로운 30대 (정확히 말하자면, 76년생, 올해로 만 35세인) 일본인 이와세 다이스케가 소개하는 소위 "공부의 신"이 되는 방법을 정리해놓은 비법책. 저자는 학창시절부터 Slow Starter였지만, 자신만의 공부방법을 바탕으로 Fast Out할 수 있는 비법을 찾아냈다고 밝히고 있다. 전체 구조를 파악해보기, 직접 움직여 피부로 익혀보기, 한걸음 물러서서 도움 닫기해보기, 1점 돌파로 장점 발휘하기, 타인의 힘을 빌리기, 직감으로 결정하기, 대립하는 개념을 수용하기 등의 핵심 원칙들은 구구절절 "그렇지"하고 동의하게 되는 중요한 원칙들이기에 쉽게 공감하거나 곱씹어보며, 술술 읽을 수 있는 그런 책이다. 어찌보면 다들 어림짐작으로 혹은 흘려들은 어르신들의 말씀에서 질릴만큼 들어온 이야기들이지만, 한정된 시간과 에너지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또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목적을 이루는 핵심들을 알기 쉽게 정리한, 학생이건, 직장인이건 무언가를 끊임없이 배우고 성과를 내야하는 모든 이들이 읽어볼 만한 좋은 책.

Real Steel 리얼 스틸

오랜만에 본 할리우드 오락영화 리얼 스틸은 기대 이상으로 흥미롭고 진부하지 않은, 재미있는 sf영화였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가까운(!) 미래의 미국에서 벌어지는 로봇 격투기 선수권은 탄생 배경부터, 세부 조작법까지 놀라울 정도로 그럴듯하다. 아마도 가까운, 정말 가까운 미래의 어느시점의 누군가가 분명히 즐기고 있을 엔테테인먼트 산업이 아닐까. 내가 이런 전형적인 할리우드 영화에서 높이 사는 점 두가지는, 상상 속의 세계를 최대한 현실적으로 생생하게 그려내는 세세한 디테일과 관객을 쥐락 펴락하는 짜임새 있는 스토리 구성이다. 물론, 그 뒤에는 수만불, 수십만불씩 받는 각 분야별 세계 최고 수준의 전문가들의 섬세한 작업들이 숨어있겠지만. 재미있게 본, 하지만 아무 생각 없이 가볍게만 보진 않았던 흥미로운 영화.

Wednesday, November 2, 2011

The Tree of Life 트리 오브 라이프


2011년도 칸느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이라길래, 우주의 섭리를 화려한 영상미로 표현한 독특한 작품이라길래, 큰 기대를 하고 본 영화. 묘하게도 내 삶에서 가장 소중한 한분을 보내드린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적적해하고 있던 참에 접한 작품이라 그런지, 평소보다 더욱 공감하며 관람한 작품이다. 중간 중간 우주와 자연의 거대하고 웅장한 섭리를 이야기하던 부분에선 졸음이 몰려오기도 했지만. 잔잔한 명곡들과 화려하고 아름다운 영상들을 재료로 지구상의 70억명 인류 개개인의 삶이 얼마나 숭고하고 위대한지 멋지게 그려내고 있다만, 동시에 모래알만큼 미약한 존재인 인간의 섣부른 오만과 무상한 삶에 대한 씁쓸한 감정도 함께 든, 잔잔하지만 감명 깊은 영화.

Tuesday, October 4, 2011

Lila Lila 릴라 릴라

독일 영화는 왠지 딱딱하고 어렵고 무거울 것만 같다는 선입관을 단번에 날려준, 가을날의 소중한 추억을 더욱 빛나게 기억시켜줄 보석같은 영화. 삭막한 도시 남자들의 가을 감성을 충만하게 채워줄, 마음이 따뜻해지는 잔잔한 작품이랄까. 일상의 지루함에 파묻힌, 틀에 박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이름 없는 인생이 꿈꾸는 우연한 만남과 우연한 발견, 그리고 새로운 삶을 개성 있게 그려낸 재미난 작품이다. 여물어가는 가을날의 풍경과 함께 잔잔히 즐기기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Paris,

"사랑을 부르는 파리"라는 한국판 제목을 이 영화에 갖다 붙인 영화배급사 마케팅팀의 담당자는 조금이라도 많은 한국의 대중의 관심을 끌고자하는 의도였겠지만, 유치한 제목이 작품의 완성도를 오히려 저해한 좋은 사례가 아닐까. 내가 보는 이 작품의 핵심은 심장병으로 인해 시한부 선고를 받은 피에르의 눈으로 바라본 파리의 일상적인 하루하루, 그리고 그 일상의 소소한 아름다움이다. 피에르를 중심으로 돌고 돌아 잔잔히 사라지는 플롯 전개는 굉장히 세련된 느낌이라, 몰입감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또 한편의 추천하고 싶은 프랑스 영화 수작.

Black Hawk Down 블랙 호크 다운


소말리아 모가디슈에서의 참혹한 전투를 그려낸, 2001년 리들리 스콧 감독 작품. 사실상 무정부상태나 다름없는 혼돈의 소말리아를 철저히 서구, 미국인의 시각에서 바라본 단편적인 모습으로 그려내고 있다. UN의 Peacekeeping Operation의 실제 day-to-day operations이 참혹한 현실에서 어떤 한계를 갖는지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다. 그들이 어떤 숭고한 목적의식을 갖고 왔다고 하더라도 어쨌거나 현지인들에게는 환영하고 싶지 않은 이방인인 경우가 많을 테니...어떤 감독이 제작했건 관계 없이, 대체 할리우드의 전쟁영화는 왜 이토록 한결같이 비슷한 감상이 남는 걸까.

Monday, October 3, 2011

서울시향의 명 협주곡 시리즈 Ⅳ


가을 바람 살랑 살랑 부는 늦은 금요일 밤의 완벽한 추억을 만들어준 서울 시향의 아름다운 선율들은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베토벤 7번이야 예상했던만큼 경쾌한 멜로디들이었고 처음 들어보는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의 무겁고 생소한 느낌도, 세미라미데 서곡의 호른 소리도, 허겁지겁 챙겨먹은 샌드위치 한조각까지도 오랫동안 잊고 싶지 않은 아름다운 음악회였다. 우리만의 하루하루에 또다시 몇곡의 훌륭한 음악이 잔잔히 덧칠된 느낌이 든다.

Wednesday, September 14, 2011

엄마를 부탁해


연초 미국 출간 이후 NYT, amazon 베스트 셀러 차트에 진입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언젠가 꼭 한번 읽어봐야겠다라고 생각한 엄마를 부탁해를 읽었다. 연휴기간 가벼운 마음으로 몰입해서 읽기 시작한 오랜만의 문학작품이었지만, 책을 내려 놓을때의 무거운 마음은 꽤나 여운이 길었다. 도입부에서부터 생소했던 2인칭 시점이라든가, 순식간에 독자를 이야기의 중심부로 던져버리는 임팩트 있는 문장들 (이를테면, 작품의 첫문장 "엄마를 잃어버린지 일주일째다.")은 한층 내밀감 있고 호소력 있는 스토리텔링을 위해 작가가 고안한 장치였음을 완독후에야 알아차렸다만. 너무나도 보편적이고 너무나도 마음에 와닿는, 슬프면서도 아름다운 이야기 한편을 읽은 느낌이랄까. 놀라운 건, 어렸을적부터 거실의 어딘가 모두의 눈에 가장 잘 띌만한 곳에 어김없이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상 액자를 두셨던 우리 엄마와 우리 가족이 오버랩되며 작품 속 큰 아들 큰 딸이 느낀 감정 모두를 어느순간 생생히 내가 느끼고 있었다는 것.

Monday, September 5, 2011

나쁜 사마리아인들 Bad Samaritans






경제학적 background라고는 학창시절 접했던 Micro-economics AP course와, 경제학 입문 수업, 그리고 드문 드문 접했던 경제 신문에서의 기사들이 전부인 나이지만, 좋다 나쁘다의 가치판단 이전에 이미 자연스럽게 그동안 접해왔던 소위 주류 경제학적 시각에 알게 모르게 물들어 있었던 것이 틀림없다. 장하준 교수의 나쁜 사마리아인들은 그런 내가 읽는 내내 허를 찌르는 듯한 날카로운 지적들과 풍부한 역사적 사례들을 활용한 명쾌한 논리 전개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던 훌륭한 책이다. 이 책은 보다 공평하게, 보다 부유한 세계를 이룩해야 한다는 대전제하에, 선진국들이 어떻게 개발 협력에 나서야하는지 새로운 국제 개발 담론을 제시하고 있다. 즉, 작은 정부, 시장 자유화, 자유 무역 확대 등 소위 Washington Consensus로 대표되는 지난 20-30년간의 주류 개발 담론의 허상을 "나쁜 사마리아인들"이 자신들이 먼저 올라간 "사다리를 걷어차"고 있다는 날카로운 비유를 통해 신랄히 비판하고 있다. 자유로운 경쟁을 통해 성장한다는 명제하에, 저자의 아들과 같은 여섯 살 먹은 미취학 아동이 job market에 던져진다면 과연 얼마나 올바르고 훌륭한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인가. 마찬가지로 자유로운 경쟁을 통해 성장한다는 명제하에, 경제적/사회적/정치적으로 준비가 되지 않은 저개발국가들이 free trade market에 던져진다면 과연 얼마나 경쟁력있는 경제를 육성할 수 있을까. 보다 균형잡힌 시각과 접근을 강조하는 저자의 주장은 충분히 일리가 있고 설득력이 있다. 국방부 지정 불온서적이 되어버린 이 책을 비롯, 장하준 교수의 다수의 저서에 그토록 많은 독자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어찌보면, 대다수의 주류 경제학자들이 외면해왔던 세계화와 시장 자본주의의 이면을 조목조목 비판하고 있는 장하준 교수의 행동하는 지식인으로서의 용기 때문은 아닐까.




Thursday, July 28, 2011

하버드 MBA의 비밀 Ahead of the Curve

출판사의 마케팅에 힘입어 하버드 MBA의 비밀이라는 거창한 제목으로 번역된 이 책 Ahead of the Curve는, 영국 신문 Daily Telegraph의 뉴욕/파리 지국장으로서 취재활동을 하던 기자 출신 하버드 MBA의 HBS Behind the Scenes Story를 생생하게 그려낸 흥미로운 책이다. 저자의 신랄한 눈을 통해 조금 다른 시각에서 HBS와, MBA와, 자본주의와, 그리고 삶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한다는 면에서 나를 비롯한 많은 젊은 "Insecure Overachiever"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책이다.

1. 꽤나 냉소적인 유럽인의 시각에서 바라본 HBS의 이면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HBS는 꼭 한번 도전해보고 싶은 학교이다. HBS의 브랜드는 둘째치고, 무엇보다도 세계각지의 각자 영역에서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발휘하는 재학생/졸업생과의 네트워킹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넓혀줌과 동시에 보다 큰 성장을 위한 자양분을 제공할 것만 같다.

2. 한번 사는 내 인생에서 한번은, 한동안은 Just Another Overachiever in the Cauldron of Capitalism이 된다는 것도 여러모로 의미있는 것 아닐까. 내 아무리 Private Sector의 immorality를 뼈저리게 느낀다 해도, 한번쯤은 이 바닥에서 치열하게 내 스스로를 성장시키고, 치열하게 상어의 깊은 뱃속을 한번 느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3. 회계 복습은 물론이고 재무/금융 공부는 틈틈이 조금씩 해둬야겠다. 어찌보면 자본주의의 본질에 가장 충실하면서 자본주의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재무/금융이기에 조금씩이라도 짬을 내어 공부하고 익숙해져야겠다. 어찌됐건, 난 분명 이 바닥에서 좋든 싫든 일정부분 상당한 흥미를 느끼고 있는 것만 같다.


Wednesday, July 13, 2011

디퍼런트

똑같은 제품들로만 가득한 시장에 어느 순간 등장해 반향을 일으키다 궁극적으로는 시장의 질서 자체를 뒤집어 버리는 그런 제품, 그런 브랜드가 있다. Gaming Console 시장에서 닌텐도의 Wii가 그랬고, MP3 Player 시장에서 애플의 iPod이 그러했으며, Robot 시장에서 소니의 Aibo가 그랬다. 킴벌리의 Pull-ups, IKEA, In-n-Out Burger, Westin의 Heavenly Bed등 다양한 사례들을 바탕으로 심화되는 경쟁환경에서 진정한 차별화를 이루어 게임의 룰을 바꾸는 본질은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기"에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어떻게 해야 진정한 차별화를 이룰 수 있는지 구체적인 실행 방안에 대한 언급은 부족하다는 점이 아쉽지만, 날카로운 인사이트들로 가득찬 사례 분석들은 관련 업무자들 뿐만 아니라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개인, 기업, 정부 등 모든 주체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차별화"를 고민하는 모든이가 반드시 읽어보아야 할 책.









Thursday, May 19, 2011

Stranger than Fiction



자칭 그래픽 아티스트 L모군의 진지한 추천으로 보게된 전혀 색다른 느낌의 윌패럴 영화. 윌패럴은 반복되는 일상에 찌든 국세청 회계사역을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게 소화하고, 하버드 중퇴생 빵집 주인역의 매기 질렌할은 거부할 수 없는 당돌함을 보여준다. 삶이 하나의 이야기고 이야기가 하나의 삶이다라는 기발한 발상으로 접근한 스토리 전개가 인상적이고 재미있다. 대략 2막 1장 정도까지 온 내 삶의 이야기는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까.

Saturday, May 14, 2011

Jane Eyre

영문학사의 사명감으로 다시 챙겨본 제인 에어는 여전히 무언가 "켕기는 로맨스"랄까. 19세기초 영국 여성의 위협받을 수 밖에 없었던 불안한 사회적 지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학부 마지막 학기에 들었던 19세기 영국 소설 수업의 순수하고도 재미있었던 토론도 떠올랐지만, 극장에서 함께 보기엔 좀 많이 아쉬웠던 영화.

Tuesday, April 26, 2011

The King's Speech

오스카 4관왕에 빛나는 작품치곤 용두사미 느낌이 너무 강했다. 허나 오히려 그래서 어쩌면 조금 더 여운을 남기는 좋은 작품으로 느껴지는 것일지도. 콜린 퍼스의 신들린 연기만큼이나 잔잔한 감동이 인상적이고, "킹스 스피치"와 기막히게 맞아 떨어지는 베토벤의 음악도 기억에 남을 것만 같다. 어쨌거나, 말더듬이왕 이야기를 이렇게 고상하고 세련되게 풀어낸다니 기가 막힌 브랜딩 감각이 아닐 수 없다.

Little Fockers

다시한번 맞아 떨어진 속편의 법칙. 전작만한 속편은 없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예상보다도 별로였던 아쉬운 작품. 전작까지의 캐주얼한 american comedy에서 알맹이는 빠지고 저질 농담만 남았다. 그래서 더더욱 그날 나의 선택에 아쉬움이 남는다.




Wednesday, April 6, 2011

Tout ce qui brille

이른 봄날의 시원한 저녁 공기가 가득한 대학로 한 모퉁이의 극장에서 보기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던 영화 Tout ce qui brille는 기대했던 것보다도 더 좋은 영화였다. 빛나는 모든 것이 결국 인생의 답은 아닌 법. 조금은 진부할 수도 있는 주제를 프랑스 영화 특유의 발랄함과 재치로 재밌게 풀어내고 있다. 자본 주의와 시장경제는 인간의 삶을 과연 진정으로 풍요롭게 만들고 있는 것일까. 끊임없이 만들어 내고 소비하게끔 만드는 악순환 속에서 우리는 모두 삶의 진실한 행복과 가치를 잊고만 살게 되는 것은 아닐까.

아프니까 청춘이다


이런 류의 책은 참으로 멀리 해오던 나였기에, 어느날 서점 베스트 셀러 코너의 맨 위쪽을 차지하고 있던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집어 들게된 건 우연이었다. 구구절절 마음에 와닿는 좋은 "잔소리"들을 마치 친근한 어르신이 들려주듯 쉽고 편하게 들려주고 있지만, 그 쉽고 편안한 이야기들이 조금은 너무 당연해보이고 조금은 너무 가벼운 듯한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내가 조금 더 어렸을 때 읽었더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듦과 동시에 이제 갓 만 스물 여섯 밖에 되지 않은 내가 이처럼 애늙은이처럼 이 책의 이야기들을 받아 들이고 있다는 사실에 조금은 씁쓸했던 게 사실이다.

Before Sunrise


Before Sunrise를 다시 보았다. 웬만해선 영화를 두번이상 보지 않는 내가, 10년전에 한번, 5년전에 한번 본 이후로 다시금 보게되었다는 것이 희한할 정도로 특이하지만 세번째로 본 Before Sunrise는 또 다른 감동을 전하는 것만 같았다. 조금은 치기 어린 Jesse와 Celine의 첫만남부터 헤어짐까지. 그 언젠가 도쿄의 어느 낯선 거리를 걸으며 새로운 만남을 이어가던 그때 나의 모습도 지금의 내가 바라본다면 이만큼 쑥쓰럽고 또 그립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이상하게도 잠시 마음이 먹먹해졌다. 영화 속 두 사람처럼, 그 시절 도쿄의 내 모습처럼 다시 한번 순수하게, 열정적으로 하루 하루를 살아갈 수 있을까.

Sunday, February 13, 2011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불안>에서 접한 최초의 놀라움이나 담백함은 덜 하지만, 알랭드보통의 이 처녀작은 스물 다섯의 젊은 청년이 썼다고 믿기 힘들만큼 깊이 있는 고민의 흔적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작품이다. 조금은 지나치게 현학적으로, 조금은 지나치게 감성적으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지만, 풋풋한 사랑의 시작과 끝, 그리고 새로운 시작에 이르기까지의 감정을 섬세하고 철학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사랑이라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이성적으로 분석하고자 시도하며, 독자로 하여금 익숙한 감정들은 새로운 관점에서 고민해보게끔 한다는 점이다. 작품의 완숙도보다는 신선한 시도라는 측면에서 읽어 볼 만한 가치가 충분한 작품이다.

Saturday, February 12, 2011

울지마 톤즈

우연한 계기로 울지마 톤즈를 관람하고는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큰 감동을 받았다. 큰 감동만큼이나 반성 또한 컸다. 정말로 의미 있는 삶이라는 것, 진정 성공한 삶이라는 것은 어떤 것인지 다시 한번 되살펴 보게 된다. 아울러, 종교의 의미가 이렇게 클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 또한 감출 수가 없다. 내게 종교란 무엇일까. 내 삶에서 종교란 어떤 의미로 받아 들여야 할까.

어찌 보면 당연한 귀결이었을지도 모른다.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태어남과 동시에 부모님의 영향으로 천주교인으로 태어난 내가 스무살이 되고 머리가 커짐에 따라 종교에 회의를 느끼고 그 의미를 다시 찾아보고자 한 것은. 이제, 학창시절 열성적이었던 예전의 신앙생활과는 조금은 다른 의미의 종교 생활을 찾고자 한다. 무엇보다도, 종교를 통해 1) 삶 자체에 대해 감사할 수 있고 2) 타인과 함께 더불어 사는 법을 배울 수 있고 3) 스스로를 돌아보고 성찰할 수 있었으면 한다. 삶의 나침반이랄까.

The Last Station

마이클 호프만 감독이 풀어내는 잔잔하면서도 기억에 남을만한, 흥미로운 톨스토이 이야기인 이 영화는 다시 한번 작가, 예술가의 삶에 대한 나의 막연한 동경을 확인해 주었고, 전쟁과 평화를 책장에서 꺼내게끔 만들었다. 위대한 예술가, 위대한 작품이란 결국 시공간을 초월하여 사람들의 생각과 삶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

노다메 칸타빌레 최종악장 1

대충 예상은 했지만 예상보다도 더 못미치는 영화다. 드라마에서의 재미가 너무 컸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지만 이 영화는 너무 뻔하고 너무 쉽고 너무 평범한 느낌이다. 뭐 그래도 노래 선곡은 좋긴 했고, 좋은 음악과 영상들 때문이라도 아직은 내가 후속편을 또 볼 것이라 확신한다.

Despicable Me

귀엽게 생긴 노란 미니온들을 globally 60개국이 넘는 국가의 매장 내 각종 마컴 자료에 깔아 버리는 마당에 대체 얘네가 누군지는 알아야 할 것 같다는 최소한의 업무적 사명감을 동기로 관람한 Despicable Me는 다행히도, 몹시 재밌고 흥미로웠다. 착한 주인공이 악당을 무찌르는 이제는 식상해진 스토리라인에 약간의 twist를 가미해, 악당이 개과천선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을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다. 이 한편의 만화 영화에서 다시 한번, 미국인들의 창의력과 상상력에 감탄하고 부러움을 감출 수가 없다.

Wall Street; Money Never Sleeps

올리버 스톤 감독은 결국 "돈만 좇다가는 망한다"는 이야기가 하고 싶었던 것일까. 금융위기 이후 집중적으로 부각된 국제 금융 투기 자본들의 탐욕을 팝콘 영화 속에 풀어 내고 싶었던 것일까. 한마디로 실망스럽다. 풋내 나는 샤이아 라뵈프의 연기만큼이나 모든게 서툴고 지루한 영화다. 케이티 홈즈는 애엄마라고 믿기 힘들정도로 아름다웠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 영화는 "월스트리트의 그들"이 어떤 수트를 입고 어떤 신문을 보며 어떤 생각을 하는지에 대한 간략한 가이드 정도로 밖에 의미를 찾을 수가 없다.

Inception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굉장히 영리하고 생각이 많은 사람인가보다. 메멘토에서 기억, 인식의 주관성을 흥미롭게 풀어냈듯, 인셉션에서도 꿈과 현실의 경계에서 인간 존재의 실제에 대한 의문을 던지고 있다. 정신분석학에서나, 맹자의 가르침에서나 결국 본질적으론 동일한 질문을 하고 있는셈이다. 우리가 실제라고 믿고 있는 현실이라는 울타리가 얼마나 진실한 것인지. 우리는 존재 실제의 극히 일부만을 인식하고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디카프리오의 열연이 더해 또 한편의 수작이 탄생했다는 느낌이다. 확실히 미국인들 중엔 놀랄만큼 기발하고 위대한 사람들이 (대다수는 아니더라도) 굉장히 많다는 생각이 계속 드는 요즈음이다.

Saturday, January 22, 2011

불안


알랭 드 보통을 처음 접한건 2년 전 쯤 Oxford에서 현대인들의 심리에 대해 이야기 하는 TED 강연을 통해서였다. 그 때도, "이 프랑스인, 굉장히 생각이 깊고, 똘기 있는 사람이다"라는 느낌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 책 <불안>을 완독하고도 똑같은 느낌을 받는다. 알랭 드 보통이 지적하는 현대인들의 불안 원인은 사랑결핍, 속물근성, 기대, 능력주의, 불확실성이며, 이에 대한 해법으로 그는 철학, 예술, 정치, 기독교, 보헤미아의 요소들을 제시한다. 우리 모두 평소에 의식적으로 혹은 무의식적으로 느끼고 있는 이 알 수 없는 불안과 끝없는 욕망의 근원과 몇가지 탈출구에 대해 깊이 있게 탐구하고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하는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