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November 19, 2012

죽음의 수용소에서 Man's Search for Meaning


평균 소득 수준은 점점 올라가고, 인류의 삶은 기술의 발전과 함께 유례없는 풍요를 맛보고 있다고 하는데, 왜 우리의 삶은 공허하게만 느껴질까? 1인당 국민 소득 2만달러를 돌파한 한국인들은 왜 1인당 국민소득 2천달러의 부탄보다 행복하지 않을까? 한국 사회는 대체 어쩌다가 학생, 경영인, 연예인, 심지어 전직 대통령까지도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의 길로 내몰고 있을까?

전혀 연관 없어 보이는 질문들이지만, 1946년에 발간된 이 책 Man's Search for Meaning (한국판 제목: 죽음의 수용소에서)이 이 모든 질문들에 대한 답을 제시해주는 것만 같다. 오스트리아 출신 심리학자 Victor Frankl이 자신의 나치 수용소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삶의 의미에 대해 집필한, 전세계적으로 1,200만부 넘게 팔려나간 작품. 나는 왜 이제야 이책을 읽게 되었을까라는 생각과 함께, 지금이라도 이 책을 읽어서 정말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누군가의 인생의 나침반이 되어줄 수 있을만한 가르침으로 가득찬 책이다.

모두로 하여금 존재의 공허감을 느끼게끔하는 오늘날의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누구든지, 단순히 인생의 의미를 찾고싶을때나, 인생이 너무 힘들다고 느껴질때, 이 세상에 나 혼자만 남아 있다고 느낄때, 인생의 무게에 짓눌려 그만 모든걸 포기하고 싶을때, 반드시 이 책을 펼쳐보라고 권하고 싶다.

아래는 다분히 개인적인 목적으로 정리해보는 이 책의 가르침 세가지.

1. 절대적인 인생의 의미라는 것은 없다. 인생의 의미란, 내가 내 인생에 책임을 지고 대답하는 것. 내가 이루고자 하는 인생의 목표를 내가 직접 세우고, 그 목표를 향해 매순간을 책임감 있게 살아 가야한다.

2. 내 삶의 의미를 결정하는 건 결국 내가 어떻게 나의 운명과 역경을 받아들이냐에 달려있다. 내 주위의 환경이 어떠하든 "내가" 내 인생의 목적에 맞춰 어떻게 그 상황을 받아들이고,내 삶을 스스로 이끌어 나가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3. 따라서 어떠한 삶을 살든지 매순간 내가 이 삶을 두번째 살고 있다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지금의 결정이 정말로 내 삶의 의미에 부합하는 것인지 고민한 뒤 행동하고, 그 삶에 책임을 질 수 있어야한다.


아래는 주옥같은 이 책의 몇가지 원문 Quotes.



“Those who have a 'why' to live, can bear with almost any 'how'.”


“So live as if you were living already for the second time and as if you had acted the first time as wrongly as you are about to act now!”


“Ultimately, man should not ask what the meaning of his life is, but rather must recognize that it is he who is asked. In a word, each man is questioned by life; and he can only answer to life by answering for his own life; to life he can only respond by being responsible.”


“The way in which a man accepts his fate and all the suffering it entails, the way in which he takes up his cross, gives him ample opportunity — even under the most difficult circumstances — to add a deeper meaning to his life. It may remain brave, dignified and unselfish. Or in the bitter fight for self preservation he may forget his human dignity and become no more than an animal”


“It did not really matter what we expected from life, but rather what life expected from us. We needed to stop asking about the meaning of life, and instead to think of ourselves as those who were being questioned by life—daily and hourly. Our answer must consist, not in talk and meditation, but in right action and in right conduct. Life ultimately means taking the responsibility to find the right answer to its problems and to fulfill the tasks which it constantly sets for each individual.”


“The pessimist resembles a man who observes with fear and sadness that his wall calendar, from which he daily tears a sheet, grows thinner with each passing day. On the other hand, the person who attacks the problems of life actively is like a man who removes each successive leaf from his calendar and files it neatly and carefully away with its predecessors, after first having jotted down a few diary notes on the back. He can reflect with pride and joy on all the richness set down in these notes, on all the life he has already lived to the fullest. What will it matter to him if he notices that he is growing old? Has he any reason to envy the young people whom he sees, or wax nostalgic over his own lost youth? What reasons has he to envy a young person? For the possibilities that a young person has, the future which is in store for him?

No, thank you,' he will think. 'Instead of possibilities, I have realities in my past, not only the reality of work done and of love loved, but of sufferings bravely suffered. These sufferings are even the things of which I am most proud, although these are things which cannot inspire envy.' "


“A thought transfixed me: for the first time in my life I saw the truth as it is set into song by so many poets, proclaimed as the final wisdom by so many thinkers. The truth-that love is the ultimate and the highest goal to which a man can aspire. Then I grasped the meaning of the greatest secret that human poetry and human thought and belief have to impart: The salvation of human is through love and in love."

Tuesday, July 24, 2012

빈곤의 종말 The End of Poverty


 뉴욕타임즈가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경제학자"라 평한 제프리 삭스 교수의 빈곤의 종말은 우리 세대의 진정한 지식인이 무지한 세계인들에게 던지는 각성과 행동을 위한 탄원의 메시지이다. 인류 역사상 유례 없는 풍요로움을 맛보고 있는 오늘날의 세계이지만 아직도 전세계 10억명이 하루 1달러 미만의 소득으로 절대 빈곤의 늪에 빠져있다. 이론적으로 미국을 비롯한 부국들이 리우정상회의, 몬터레이 합의에서 약속한대로 GNP의 0.7%만 빈국들을 위한 공적개발원조(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로 실제 제공한다면 2025년까지 인류의 절대 빈곤에 종말을 고할 수 있다. 이 책에서 제프리 삭스 교수는 새천년개발목표(Millenium Development Goals)를 바탕으로 인류가 보다 절대빈곤 없이 조화롭고 평화로운 세상을 이루어 낼 수 있음을 거듭 강조한다. 개발 원조액이 기본적 욕구를 해결하고 성장을 위한 기본 인프라를 구축하기엔 턱없이 부족하고 그나마 대부분의 원조액도 긴급 구호에 활용되어 빈곤의 쳇바퀴를 제거하긴엔 아직 부족하다는 점은 물론이고, 미국은 그들 혹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개발 지원 노력이 미미하다는 점, 개발 협력에 있어 정치적, 경제적 요인은 물론 지리적 요인을 포함한 총체적인 맥락을 이해하고 처방을 내려야한다는 감별 경제학 (Clinical Economics) 또한 매우 놀랍고 흥미롭다. 제프리 삭스 교수가 볼리비아, 폴란드, 케냐를 비롯 세계 곳곳에서 이뤄낸 개발 협력의 현장담과 국가경제, 나아가 세계 경제에 미친 영향력도 인상적이다.

다시 한번, 내가, 우리가 가진 것에 감사하며 가지지 못한 자들에게 나누고 도울 수 있는 삶을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끔 해준 고맙고 깊이 있는 책.

Tuesday, May 1, 2012

삼총사 The Three Musketeers

 
삼총사는 내가 어린 시절 참 좋아한 이야기인데, 이 영화는 기내에서 시간 떼우기 용으로 보기에도 시간이 아까울 정도로 뻔하고 밋밋한 작품이다. 영화가 끝나는 순간부터 이 영화를 보았다는 사실조차 기억 속에서 흐릿해질 정도로 임팩트도 없고 지루한 졸작.

철의 여인 The Iron Lady


메릴 스트립에게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를 안긴 철의 여인은 인간 마가렛 대처의 모습을 조심스럽게 소개한다. 찬란했던 과거와 외로이 쓸쓸한 현재를 오가며 인생의 완숙기를 맞은 마가렛 대처의 시각에서 담담히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조금은 늘어지는 면이 없지 않았지만 메릴 스트립의 열연만으로도 충분히 볼 만한 좋은 작품.

Sunday, March 18, 2012

더 콘서트 Le Concert

이 영화 더 콘서트,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에 이만큼 멋진 이야기를 담아낸 감독이 존경스러울 정도다. 마지막 10여분은 한동안 느껴보지 못한 전율이 밀려올 정도로 감동적인 연주가 이어진다. 멜라니 로랑의 눈물 연기에 어우러진 차이코프스키의 멜로디는 샤틀레 극장의 화려함과 함께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 나름 오케스트라에 잠깐이나마 몸 담았던 나로서는 그 감동이 더 클 수 밖에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럴 듯한 이야기와 완벽한 음악이 어우러진 볼 만한 작품.


노다메 칸타빌레 최종악장 2


여전히 감흥이 덜한 노다메 칸타빌레 우려먹기 속편의 마지막. 유독 지루한 느낌이 들지만 영화 내내 소개되는 피아노 협주곡들은 훌륭하다. 아무리 봐도 우에노 쥬리는 노다메 그 자체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노다메와 혼연일체가 되어 엉뚱하면서도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생생히 재연해낸다. 그럼에도 많이 아쉬운, 노다메 이야기와 빠리 판타지의 만남 마지막 편.

서약 The Vow


실화에 영감을 받았다는 이 영화 서약의 소재는 예상 외로 신선하다. 관람전 시놉시스를 읽고는행복한 커플에게 찾아온 불의의 사고와 기억상실, 그리고 이어지는 슬픔의 먹구름을 기대할 법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런 예상을 교묘하게 빗나가며 신선한 재미를 선사한다. 실화를 얼마나 충실히 재연한건지, 어디까지가 소설이고 어디까지 실제 사연인지 조금의 의문은 남지만, 소소한 감동을 전하는 아름다운 이야기.

칼 라거펠트 사진전


샤넬의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 사진전은 감각적이고 영감이 가득찬 작품들을 감상할수 있는 기회이긴 했지만 비좁은 전시 공간을 메운 비정상적으로 많은 인파 속에서 정상적인 관람이 거의 불가능했다는 점이 무척이나 아쉽다. 전시 일정의 막바지였다는 영향이 컸겠지만, 동시에 이만큼 많은 한국인들이 열광할만한 컨텐츠의 전시회였나 하는 점은 의문으로 남는다. 근사한 브랜딩 덕으로 성황리에 마친 전시회는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 개인적으론 대학원생들이 VIP 티켓을 무료로 건내준 입장부터 남달랐고, 전시장에서의 운명적이며 드라마틱한 사건(!) 덕분에 잊지 못할 전시회로 남을 것만 같다.

월스트리트 몽키 Bank


데이빗 블레딘의 장편 소설 월스트리트 몽키 (원제: Bank)는 한마디로 너무 "재밌게" 읽힌다. 투자은행 M&A부서의 신입 애널리스트들의 일상이 얼마나 치열하고 삭막한지, 어떤 생각을 하며 인생을 "견뎌"내는지 재밌게 풀어낸 소설로, 때로는 굉장히 가볍지만 마냥 가볍게만 느껴지지 않는 의미 있는 메세지가 담겨 있는 작품이다. 깐죽대는 동기를 골려먹기 위해 몰카를 찍고, 맥주에 환각제를 타는 모습은 난잡한 Frat들의 대학 생활과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이지만, 무언가에 홀린 듯 2년만 버티자는 목표로 하루하루 격무를 버텨내는 주인공의 자기 반성과 삶에 대한 고민은 나 역시도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어떤 삶을 살아야하는지 다시 한번 고민하게 만든다. 아래 문단은 이 책에서 가장 공감하고 마음에 와닿았던 글귀. 결국 우리는 모든 것이 제대로 이루어지리라는 막연한 희망과 함께 하루 하루 그저 더듬거리면서 이 세상에서 의미를 찾으려 애쓰는것일지도...


"나는 정말 모르겠어요...살면서 무엇을 해야하는지 정말로 알고 있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자기가 수석 바이올리니스트나 수의사가 될 운명이라고 생각했던 아이라도 의심으로 괴로워 하지 않았을까? 내가 요즘 품게 된 생각이지만, 우리는 그저 더듬거리면서 결국에는 모든 것이 제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라면서 이 세상에서 의미를 찾으려 애쓰는 게 아닐까?"

Sunday, March 11, 2012

디센던츠 The Descendants

기내에서 발견한 이 영화 디센던츠는 기내에서 보기엔 너무 아까울 정도로 세밀한 감정 묘사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하와이의 아름다운 풍경과 조지 클루니의 무거운 내레이션과 감정 몰입, 그리고 평화롭게 슬픔을 한층 부각시키는 잔잔한 음악까지 근사하게 버무러진 좋은 작품이다. 모두가 꿈꾸는 하와이에서의 삶이 일상이 되는 순간 하와이의 아름다움과 평화로움은 역설적으로 더 슬프고 비극적으로 느껴지는게 당연할테지.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이만큼 슬픈 이야기에 열광하는 이유는, 아내를 잃고 뒤늦게 그녀의 불륜사실까지 알아가는 비극의 주인공을 바라보며 우리 삶이 상대적으로 더 행복하게 보여지기 때문은 아닐까.


서툰 사람들


사랑하는 사람과의 소소한 기념일을 기념하며 대학로의 어느 극장 맨 앞자리에서 신나게 웃게 해 준 의미 있는 작품. 한편으론, 모처럼 관람한 연극이라 여러모로 독특한 느낌으로 다가온 작품이다. 그래서인지 공연 시작과 동시에 도둑과 친구가 되고 심지어 사랑에 빠지게 되는 독특한 이야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입해 버렸다. 허나, 마냥 행복한 해피 엔딩에도 마음 한편에 남는 씁쓸함은 아마도 돈과 명예, 그리고 권력이라는 세속적 성공의 잣대에 맞춰 아등바등 비틀거리며 하루하루를 버텨가는 작품속 화이와 덕배, 더 나아가 이 시대의 모든 젊은 청춘들이 마음 깊은 곳에 간직하고 있는 공허함과 외로움에 잠깐이나마 깊이 공감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코러스 Les Choristes


마음이 따뜻해지는 프랑스 영화 코러스. 사실 이 영화를 보겠노라 마음을 먹었던건 한창 프랑스 문화원을 다니던 몇년전이었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이제야 보게되었다. 2차대전 이후 프랑스 시골에 위치한 문제아 학교에 새로이 부임한 마티유 선생이 음악을 통해 아이들에게 새로운 꿈과 희망을 선사하는 감동적인 작품이다. 감동만큼이나 자연스레 몇가지 의미 있는 의문들도 이어진다. 진정한 스승은 어떠해야하는지, 음악과 예술이 인간의 삶에 어떤 순기능을 할 수 있는지, 교육은 어떠해야하는지, 타인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리더란 어떠해야하는지...

Monday, February 20, 2012

Letters from Iwo Jima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2006년 이오지마 전투 연작 중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는 철저히 일본의 관점에서 그려낸 전쟁영화다. 승전국 미국 감독이 들려주는 패전국 일본군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이색적이며, 극중 인물들의 내러티브로 들려지는 각각의 평범하지만 행복했던 일상들은 충분히 씁쓸하고 슬픈 보편적인 인간의 감정을 다루고 있다. 이 작품을 보면서, 평화로운 일상을 이어가는 선량한 평민들이 다수라고 가정한다면, 전쟁은 결국 국가와 군대를 움직이는 권력자들의 욕심으로부터 시작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아니라 조국의 번영과 영광을 위해 가족을 져버리고 자발적으로 전쟁에 참여하는 전쟁광들이 대다수일리는 없을테니. 어찌보면 권력의 최정점에 있는 탐욕스런 정치가들이 책상앞에서 내리는 사소한 결정을 바탕으로 한 집단체면이 국민 개개인의 삶을 짓밟는 무자비한 힘겨루기를 일으키는건 아닐까. 결국 어떤 숭고한 목적으로 일으킨 전쟁에서라도 총대를 겨루고 있는 전장의 병사들에겐 어느 순간 누구를 위한 전쟁인가 하는 필연적인 의문이 생길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여기까지가 최대한 제 3자의 입장에서 바라본 감상평이라면, 식민지배를 받고 있던 대한제국의 후손으로서의 감상평은 어디까지나 냉소적일 수 밖에 없다. 일본제국의 무모한 탐욕에 얼마나 많은 한국인들이 저보다 심한 핍박과 고통을 강요받았을지 분명히 알고 있고, 생생히 상상할 수 있기에 철저히 일본인의 관점에서 그려지는 작품 속 일본인들의 슬픔과 아픔을 아무런 비판의식 없이 받아 들이기는 어렵다. 아오지마 전투에 징병된 조선인들의 관점에서 그려진 작품이 나온다면 아마도 확연히 다른 느낌이리라.

Wednesday, February 15, 2012

3 Idiots 세 얼간이

2009년 인도를 휩쓸며 단숨에 역대 최고 수입 발리우드 영화로 등극한 세얼간이는 마냥 흥겨우면서도 우리 인생에 주는 교훈이 큰 영화다. 엉덩이를 흔들며 알 이즈 웰을 외치는 아미르 칸이 던지는 메세지는 자살률이 치솟는 인도 사회에 국한되지 않고, 심화되는 경쟁에 지쳐가고 있는 한국 사회, 나아가 살아남거나 죽거나 약육강식의 무한 경쟁을 강요하는 현대 자본주의 사회 전체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똑같은 잣대에 맞춰 경쟁하고 등수를 내 승부를 가리고, 똑같은 잣대에 맞춰 인생의 성공을 평가해선 구성원 모두가 진정한 행복을 찾기 힘들다는 것. 물질적으로 풍요한 국가일수록 국민들의 행복도 지수는 오히려 더 낮다는 사실, 빈곤한 나라 국민들의 삶에 대한 만족도 혹은 행복 지수가 훨씬 높다는 사실만 보아도 모두가 명백히 알수 있는 진리이지만...어딘가 분명히 잘못되어 있다. 어디서부터가 문제일까.








Tuesday, January 31, 2012

구글드 Googled: The End of the World as We Know It

뉴요커지 칼럼니스트 켄 올레타가 3년여간의 취재를 바탕으로 들려주는 흥미로운 구글 이야기. 1998년 스탠포드의 컴퓨터 괴짜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설립한 구글이 어떻게 성장했고, 업계 경쟁 구도는 물론, 나아가 전세계인간의 삶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분석하고 있다. 지난 10여년의 짧은 기간 동안, 검색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하여, 온라인 검색 서비스를 비롯 방송, 광고, 도서, 컨텐츠, 휴대폰/TV OS 등 믿을 수 없을 만큼 광범위한 영역에서 무섭게 성장해온 구글을 바라보며 사람들이 경외를 넘어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는 느낌이 든다. 1925년 설립 이래 미국의 대표적인 주간지로 널리 알려진 뉴요커지라는 전통적인 미디어 산업에 몸담고 있는 저자이지만, 구글이 다양한 산업에 미치는 엄청난 파급 효과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이 특히나 인상적이며, 구글, 페이스북, 야후, MS, CBS 등 미국의 주요 기업들과 그 구성원들이 어떤 전략적 고민을 하고 어떤 의사결정을 하는지 글로나마 생생하게 접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Tuesday, January 24, 2012

아내가 결혼했다


아내가 결혼했다는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볼만하고 많은 생각거리를 던지는 작품이다. 그 생각들이 설령 기존 관념들에 비춰 불경스럽고 불쾌할지라도. 감독은 2천년전 만들어진 일부일처제 기반의 결혼이라는 제도가 불합리한 건 아닌지 도전하고 있다. 한 여자가 두집살림을 하는 다소 급진적인 방식으로. 사회의 많은 면이 2천년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달라졌으므로 결혼이라는 제도 또한 변화가 필요할 수도 있다는 논리다. 일종의 관습이 되어버린 일부일처제에 의문을 던지려는 시도 자체는 큰 의미가 있지만 더 나은 대안이 없이 무책임한 의문제기에 그치기에 작품 내용에 크게 공감할 수는 없다. 작품속 손예진이 주장하는 바와 같이 일처다부제는 정말로 사랑에 사랑을 더하는 걸까? 혼자만의 욕심 (그것이 성욕이든 보호욕이든)을 채워 더 큰 자기만족을 얻기 위한 이기심의 끝이 아닐까?배우자의 불행과 슬픔엔 전혀 관심 없이 무책임한 태도로 자신만의 안위를 좇으며 상대방의 이해를 강요할 것이었다면 애시당초 일부일처제란 틀 안에서의 상호 서약으로 이루어진 결혼을 하지 말았어야만 했다. 이런 맥락에서 아내가 결혼했다의 손예진이 전달하고자하는 메세지는 결국, 약속을 깨고 자기만족을 위한 배우자의 희생만을 강요하는 무책임한 이기심의 발로에 그치지 않는다. 이런 논리적 모순이 이 작품이 불편한 가장 큰 이유다.



Saturday, January 21, 2012

코끼리를 춤추게 하라 Who Says Elephants Can't Dance?

모처럼 들른 헌책방을 뒤지다 우연히 발견한 10년전 책이지만, 이미 전설적인 전문 경영인의 자리에 올라있는 루 거스너의 IBM 이야기는 여전히 흥미롭고 인사이트들로 가득차 있어, 그야말로 숨겨진 보물과도 같은 느낌이었다. 다트머스대에서 엔지니어링 학사를 마친 후 바로 하버드 MBA를 마치고 맥킨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RJR 내비스코를 지난 그가 1993년 IBM의 CEO로 부임할 당시 IBM은 연간 81억달러(2012년 기준 환율로 단순 환산해도 약 9조원이 적자라는 말이다)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었지만, 그가 임기를 마친 2002년에는 80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 책은 그가 진솔하게 들려주는 그 10년여 기간의 회상이다. 구시대의 하드웨어 중심 사업구조를 서비스 및 미들웨어 등 소프트웨어 중심 사업구조로 개편하기로 한 결정, 분산되어 있던 자원과 브랜드, 그리고 문화를 통합하기로 한 결정 등 과감하고 탁월한 의사결정 또한 주요했지만, 구세력 및 변화를 꺼리는 조직구성원들의 반발을 물리치며 철저히 전략을 실행한 그의 추진력이야 말로 IBM 부활의 가장 큰 동력이 아니었나 싶다. 조직 구성원 7만명으로 60여개국이 넘는 국가에서 연간 매출 60조원의 비지니스를 하고 있는 공룡회사 본사에 몸담고 있는 나로서는 이 책에 담겨있는 루 거스너의 이야기가 그 어떤 책들보다도 마음에 와닿는다. 전략 수립과 실행, 커뮤니케이션, 조직 운영, 글로벌 오퍼레이션, 인사와 보상, 그리고 리더십까지 그야말로 주옥 같은 인사이트들이 아닐 수 없다.

Tuesday, January 17, 2012

장화 신은 고양이 Puss in Boots

유치할 수도 있는 누군가의 상상력을 훌륭한 한편의 대서사작품으로 만들어 낸다는 것. 유머와 위트 요소를 적절히 버무려 한편의 유쾌한 이야기로 풀어 낸다는 것. 장화 신은 고양이를 보며 다시 한번 느낀 동서고금을 막론한 명작의 조건이 아닐까 싶다. 한편으론 90분이라는 비교적 짧은 Running Time에도 조금은 늘어지는 감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충분히 흥미롭고 재미있는 한편의 동화를 본 느낌이랄까. 만 스물 일곱번째 생일에 볼 만한 최고의 오락 영화.

Sunday, January 8, 2012

브리프케이스

브리프케이스는 젊고 풋풋했을 저자(10여년전 쓰인 책이기에 지금은 이미 만개한 업계의 대선배님이겠지만..)가 맥킨지에서 경험한 2년 반동안의 컨설턴트로서의 삶에 대한 충실한 기록이다. 저자가 느낀 입사 첫날의 흥분부터 각 프로젝트 별 전개 과정에 이르기가까지 다양한 내용이 비교적 상세하면서도 읽기 쉽게, 재밌게 구성되어 있어서, 맥킨지의 신입사원은 어떻게 사고하고, 어떤 과제가 주어지며, 어떤 도전을 하게 되는지 흥미롭게 살펴 볼 수 있다. (참고로 이 책은 이미 절판되어 헌책방을 통해 겨우 구해 볼 수 있었다는..) 이세상 수많은 사람들이 오늘도 이렇게나 치열하고 열정적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서른살, 꿈에 미쳐라

서른살, 꿈에 미쳐라는 이화여대에서 국제통상 석사를 마친후 한국 IBM에서의 5년 경험을 바탕으로 와튼 스쿨에 진학, 경이로운 도전 정신과 추진력으로 월스트릿의 투자은행가로 활약한 저자의 치열한 삶에 대한 열정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책이다. IBM에서의 업무경험, 와튼에서의 MBA생활, 그리고 월스트릿에서의 파란만장한 생활에 이르기까지 생생한 Insider's account임과 동시에 저자의 삶을 대하는 열정적인 자세, 그리고 꿈을 향한 치열한 도전이 감명 깊은 좋은 책이 아닐까 싶다. 누군가의 가슴이 두근거리는 삶은 그 삶을 지켜보는 다른 사람의 가슴마저도 두근거리게 만드는 신비로운 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