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November 19, 2011

L'arnacoeur 하트브레이커



하트브레이커라는 영어제목보단 훨씬 세련되고 독특했던 영화 L'arnacoeur를 보았다. Les poupee russe에서와 마찬가지로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는 Romain Duris만큼이나 완벽한 감초역할로 관객들의 웃음을 책임진 조연들의 재치와 센스가 돋보였던 작품. 자고로 사람 마음으로 장난치면 안된다고 굳게 믿고 있는 나로서는, 이 영화에서 상상(혹은 재연)하는 '의뢰인으로부터 보수를 받고 커플의 이별을 조작하는 용역업체'를 곱게만 볼수 없었던 게 사실이지만 동시에 매우 독특하고 신선한 소재라는 느낌이었다. 지친 하루의 끝자락 차분하게 가라앉은 삼청동의 풍경과 어우러져 더할 나위 없이 운치있는 시간을 선사해준 그런 의미있는 영화랄까.

p.s
-일체유심조. 확실히 요새 내가 접하는 모든 작품은 한결같이 재미있고 낭만적이구나...

Monday, November 7, 2011

가속 공부법

도쿄대 법대 출신으로 일본 사시에 합격하고 보스턴 컨설팅 그룹에 입사, HBS에서 MBA를 딴 이후, 현재는 자신이 창업한 보험회사를 이끌고 있는 흥미로운 30대 (정확히 말하자면, 76년생, 올해로 만 35세인) 일본인 이와세 다이스케가 소개하는 소위 "공부의 신"이 되는 방법을 정리해놓은 비법책. 저자는 학창시절부터 Slow Starter였지만, 자신만의 공부방법을 바탕으로 Fast Out할 수 있는 비법을 찾아냈다고 밝히고 있다. 전체 구조를 파악해보기, 직접 움직여 피부로 익혀보기, 한걸음 물러서서 도움 닫기해보기, 1점 돌파로 장점 발휘하기, 타인의 힘을 빌리기, 직감으로 결정하기, 대립하는 개념을 수용하기 등의 핵심 원칙들은 구구절절 "그렇지"하고 동의하게 되는 중요한 원칙들이기에 쉽게 공감하거나 곱씹어보며, 술술 읽을 수 있는 그런 책이다. 어찌보면 다들 어림짐작으로 혹은 흘려들은 어르신들의 말씀에서 질릴만큼 들어온 이야기들이지만, 한정된 시간과 에너지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또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목적을 이루는 핵심들을 알기 쉽게 정리한, 학생이건, 직장인이건 무언가를 끊임없이 배우고 성과를 내야하는 모든 이들이 읽어볼 만한 좋은 책.

Real Steel 리얼 스틸

오랜만에 본 할리우드 오락영화 리얼 스틸은 기대 이상으로 흥미롭고 진부하지 않은, 재미있는 sf영화였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가까운(!) 미래의 미국에서 벌어지는 로봇 격투기 선수권은 탄생 배경부터, 세부 조작법까지 놀라울 정도로 그럴듯하다. 아마도 가까운, 정말 가까운 미래의 어느시점의 누군가가 분명히 즐기고 있을 엔테테인먼트 산업이 아닐까. 내가 이런 전형적인 할리우드 영화에서 높이 사는 점 두가지는, 상상 속의 세계를 최대한 현실적으로 생생하게 그려내는 세세한 디테일과 관객을 쥐락 펴락하는 짜임새 있는 스토리 구성이다. 물론, 그 뒤에는 수만불, 수십만불씩 받는 각 분야별 세계 최고 수준의 전문가들의 섬세한 작업들이 숨어있겠지만. 재미있게 본, 하지만 아무 생각 없이 가볍게만 보진 않았던 흥미로운 영화.

Wednesday, November 2, 2011

The Tree of Life 트리 오브 라이프


2011년도 칸느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이라길래, 우주의 섭리를 화려한 영상미로 표현한 독특한 작품이라길래, 큰 기대를 하고 본 영화. 묘하게도 내 삶에서 가장 소중한 한분을 보내드린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적적해하고 있던 참에 접한 작품이라 그런지, 평소보다 더욱 공감하며 관람한 작품이다. 중간 중간 우주와 자연의 거대하고 웅장한 섭리를 이야기하던 부분에선 졸음이 몰려오기도 했지만. 잔잔한 명곡들과 화려하고 아름다운 영상들을 재료로 지구상의 70억명 인류 개개인의 삶이 얼마나 숭고하고 위대한지 멋지게 그려내고 있다만, 동시에 모래알만큼 미약한 존재인 인간의 섣부른 오만과 무상한 삶에 대한 씁쓸한 감정도 함께 든, 잔잔하지만 감명 깊은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