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June 11, 2009

내가 어렸을 적에

내가 어렸을 적에, 꼬꼬마라서 버스 손잡이에 손이 안닿아서 안달났을 즈음에, 우리 반에

"대두(大頭)"

라는 별명을 가진 여자애가 있었다.

별명의 유래는 단지 머리가 무지 컸다는 이유뿐. 머리가 크고, 확실히 현대 기준으로 봤을때 미인은 아니었기에, 또 말이 별로 없는 친구였기에, 그 "대두" 친구는, 3학년때도, 4학년때도, 5학년때도, 6학년때도, 항상 조용히 혼자 다녔다. 항상 책을 끼고.

왠지 모르게 나는 그런 모습이 한편으론 안쓰럽고 한편으론 미안해서 어느 날 짝궁을 신청해서 그 친구 "대두"의 짝꿍이 되었다.

나는,,

조금씩 그 아이를 알아갈수록, 어린나이에도 생각이 가득차있고, 마음이 따뜻하지만, 무언가 상처를 품고 있는 듯한 착한 친구라는 걸 알게되었다.

13년전 우리반 "대두"가 읽던 많은 책들 중 한권은 Jane Eyre였고, 13년후 "대두"의 짝꿍은 Jane Eyre를 읽다, 문득 "대두"를 떠올렸다.

우리 사회에서, 대다수의 사회구성원과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비난하고, 상처 주고, ㅈㄹ하는 모습은 열세살 먹은 꼬맹이들이나 몇십년 다 산 어르신들이나 마찬가지.

대다수가 그렇기 때문에 모두가 그래야 하는건가. 대다수가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그게 절대적으로 옳은 건가.

똑같은 깍두기머리를 하고, 똑같은 손으로 숟가락질을 하고, 똑같은 옷을 입고, 똑같은 생각을 하고, 똑같은 길을 걸어가고, 똑같은 나이에 결혼하고, 똑같은 크기의 관속에 들어가고,

그렇게 우리는 누군가가 만들어놓은 사회의 규격에 꼭 들어맞는 똑같은 부품으로만 살아가도록 길들여져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너도 나도 모두 다른 신념을 갖고 모두 다르게 살아갈 수 있는

모두 다른 동물임에도 "다름"을 포용하지 못하는

우리 사회가, 인간 사회가, 진심으로 너무 아쉽다.

p.s

-나 역시도 그런 사회 속에서 닥치고 타협하고 살아가는 나약한 존재인것을...

Monday, May 18, 2009

Persuasion


예전 어떤 기사에서 본것처럼 현대 영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 중 한명이라는 Jane Austen이 죽고 1년여 후인 1818년에 발간된 Persuasion. 허영심에 대해 아주아주 날카로운 시선은 아주 맘에 들었지만, 누가 누구와 사랑에 빠지거나 헤어지거나 결혼하거나 죽거나

아님 또 결혼하거나..나는 그다지 감흥이 일지 않았던 작품. 무엇보다도, 8년 동안 서로를 잊지 못하고 다시 사랑하게 되고

얼레리 꼴레리 해피엔딩을 맞아 행복하게 오래오래 잘 살았습니다... 라는 이야기가 지금 관점에서 말이 됩니까요??? (음, 말이 될지도?)


p.s

-Anne(또는 Austen)말로는, 남자는 집 밖에서 하는 일이 많아서 쉽게 잊게 되고, 여자는 상대적으로 하는 일이 적어서 잊을수가 없다는데?? 훗 정말 그래?;

Thursday, April 23, 2009

The Scarlet Letter, The Custom House


Nathaniel Hawthorne의 1850년 작품 주홍글씨와 주홍글씨에의 인트로라고도 할수 있는 The Custom House. 까먹기 전에 남기는 몇가지 코멘트.


The Scarlet Letter:


1. 17세기 미국 Puritan Society의

개인성 억제위선을 살펴보며 21세기 대한민국 사회가 오버랩되는 건 나뿐일까.


2. 어디서나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문화가 문제. 너도 다르고 나도 다르고, 인간 하나 하나가 각자의 개성과 생각을 갖고 사는 존재인 것을..


The Custom House:


1. 공무원 조직의 일원으로서 "자유로운 영혼(!)"이 느끼는 고뇌를 이보다 더 잘 표현한 작품이 있을까?!!!


2. 공기관에서 2년을 보낸 그때의 자괴감과 무력감이

다시 한번 생생히 떠올랐다는....


Monday, March 30, 2009

Frankenstein; The Modern Prometheus


200여년전 19세의 소녀 Mary Shelley가 남긴 명작을 읽고 여운이 채 사라지기전에 남기는, 우리 모두가 한번쯤은 생각해봐야할

몇 가지 중요한 issue들.


1. 인간의 도를 넘어서는 호기심과 탐구욕에 대한 경고


2.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가 갖는 필연적 위험성


3. 인간이 제멋대로 만들어낸 잣대의 허구성


4. Shelley가 그려내는 진보한 sublime과 beauty의 논의

(확실히 Burke가 제시한 상호배타성을 넘어서는 모습인듯)


5. Coleridge의 Ancient Mariner, Milton의 Paradise Lost가 이 작품 전체의 plot에서 갖는 의미


6. 기존 Gothic 소설 female figure의 suffering과 sensibility를 연상시키는 Victor Frankenstein의 특성


p.s

-진정한 고전은 시공간을 초월한 보편성을 가질수 있는 작품이 아닐까. 이 작품처럼.

-인간 사회는 이런 위선에서부터 언제쯤 자유로울 수 있을까? 인류가 멸종하기 전에 그런 날이 올 수 있을까 과연?

Friday, February 27, 2009

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


한비야 선생님의 49일간의 우리나라 도보 여행기. 내 주위 모든이에게 강력히 권하고픈 책. 두발로, 맨발로, 우리 땅을 걸어다니며 우리 자연 속에서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 아저씨, 아줌마, 아이들을 만난다는 것. 책을 읽고, 생각하고, 실천하고, 도전하고, 성취하는, 살아있는 한국 지식인의 표상이 아닐까? 꽤나 마음에 들어서 꼭 기억하고픈 몇마디 글조각들.

"해보지도 않고 어떻게 알아?," "걸을 수 있다는 것은 모든 동물 중에서 인간만이 받은 최고의 특혜다." '걸으면 머리가 맑아지고 좋은 생각이 떠오른다.' "...인생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한다.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목표가 있다면, 그리고 자기가 바른 길로 들어섰다는 확신만 있다면, 남들이 뛰어가든 날아가든 자신이 택한 길을 따라 한 발 한 발 앞으로 가면 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어느 나이에 시작했느냐가 아니라, 시작한 일을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꾸준히 했느냐인것이다." "만 권의 책보다 만 리를 여행하는 것이 낫다."


"하지만 아무리 이런 코스모폴리탄적인 생각을 가졌다 하더라도 내가 다른 나라에 가려면 곡 필요한 것이 한 가지 있다.


바로 내가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것을 증명해주는 여권이다. 국경을 넘을 때 나는 '세계 시민'이 아니라 한 사람의 '한국인'이어야 한다. 다른 나라를 넘나들 때 여권이 있어야 하는 것처럼 세계를 무대로 일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한국인이라는 것을 확실히 하지 않으면 안된다."


p.s


-나도 반드시 간다 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