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August 23, 2010

논리의 기술

논리의 기술을 처음으로 제대로 읽고 나서는 이 책을 왜 이제야 정독하였을까라는 아쉬움과, 이 책을 이제라도 읽어서 정말 다행이다라는 안도감을 동시에 느꼈다. "논리적 커뮤니케이션의 신화적 바이블"이라는 표현에 전적으로 공감하며,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효율적인 사고에 있어 필수적인 "논리"의 기본을 탄탄하게, 세심하게 가르쳐 주는 좋은 교재이다. 번역의 한계인지 조금은 난해한 문장들이 많았지만, 분명 1번이상 곱씹으며 "공부"해볼만한 매우 좋은 책이다. 분석적 가추법과 과학적 가추법의 차이점에 대해 분명히 알게된 점만으로도 개인적으론 더욱 의미가 있는 책이 아닐까 싶다.

크래쉬



크래쉬를 보면서 시종일관 불편한 마음에 답답함을 참을 수가 없었다. 이는 분명, LA를 배경으로 일어나는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된다는 점 이외에도,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미국 사회의 Racism과 Racial Stereotype이 내가 미국인, 미국사회의 번듯한 표면 아래에서 어느 순간 발견했던 그 것과 정확히 일치하기 때문일 것이다. 미국 사회는 분명 race라는 인류 문명의 커다란 해결 과제에 있어 가장 진보한 나라임에 틀림없지만, 그런 미국 사회마저 이토록 지독하고 이토록 잔인한 선입관과 편견 속에서 어둡기 그지 없는 범죄들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것이 유난히 비극적이고, 슬프게만 느껴진다. 크래쉬는 그런 회색빛 현실을 너무 밝지 않게, 조금은 어둡게 그려내고 있지만 이런 비관적인 세계관이 나름 미국물을 제대로 먹었다고 자부하는 내게 있어, 오히려 지극히 현실적으로 느껴졌다는 건, 그만큼 이 영화가 미국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잘 그려내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Saturday, August 14, 2010

Evita

30여년 짧은 일생을 파란만장하게 살다 떠난 아르헨티나의 국모 Eva Peron의 열정과 야망을 달콤하고 극적으로, Andrew Lloyd Webber식 뮤지컬로 표현한 명작이다. 마돈나의 Don't cry for me argentina는 한동안 잊지못할 아름다운 멜로디의 명곡이고, 안토니오 반데라스의 차가운 표정과 힘 있는 목소리 역시 인상적이다. 뮤지컬 영화라면, 이 영화 에비타 정도가 Global Standard 그 자체(영상/스토리/음악/촬영/even 마케팅 등 모든 부분에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Wednesday, August 11, 2010

한국을 버려라

4년 전 이 책을 처음 정독했을 때보다는 훨씬 더 와닿고, 훨씬 더 예리하게 느껴지는 이성용 대표의 한국 사회에 대한 신랄한 비판들은 2010년의 대한민국 정/재계에서도 충분히 깊이 반성해 볼 만한 예민한 치부들을 건드리고 있다. 지나친 경쟁 위주의 사회 분위기,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교육 문제, 갈수록 심해져가는 지방 불균형 문제, 대기업의 하청업체 "후려치기" 문화, 미디어/전문가들의 비정상적인 보도행태 등 5년여전 이 책이 처음 출판되었을 때 문제가 되었던 각종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의 부분적 원인들이 상당부분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지나치게 비관적이고 비판적인 책의 논조는 이 책을 접하는 많은 한국인 독자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겠지만, 냉정하게 객관적인 시각에서 바라보았을 때 고쳐야 할 한국, 한국인의 문제점들에 대한 지적은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유엔 인권 위원회 식량 특별 조사관 장 지글러가 지적하는 세계 기아 문제의 핵심 원인은 자연 재해, 시장 가격 조작, 부패한 정치, 전쟁이다. 일시적/돌발적인 외부환경의 변화로 처하는 경제적 기아보다도 심각한 문제는 정부의 부패, 기초 인프라의 부족 등 보다 인위적인 요소들에 의해 고착화되어 있는 구조적 기아라는 사실은 놀랍고도 안타깝다. 철저히 신자유주의 질서하에 순응하며 하루 하루 밥벌이를 하고 있는 나로서는 저자가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신자유주의의 어두운 이면 또한 주목할 필요가 있으며, 균형잡힌 시각을 유지할 수 있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