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September 5, 2011

나쁜 사마리아인들 Bad Samaritans






경제학적 background라고는 학창시절 접했던 Micro-economics AP course와, 경제학 입문 수업, 그리고 드문 드문 접했던 경제 신문에서의 기사들이 전부인 나이지만, 좋다 나쁘다의 가치판단 이전에 이미 자연스럽게 그동안 접해왔던 소위 주류 경제학적 시각에 알게 모르게 물들어 있었던 것이 틀림없다. 장하준 교수의 나쁜 사마리아인들은 그런 내가 읽는 내내 허를 찌르는 듯한 날카로운 지적들과 풍부한 역사적 사례들을 활용한 명쾌한 논리 전개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던 훌륭한 책이다. 이 책은 보다 공평하게, 보다 부유한 세계를 이룩해야 한다는 대전제하에, 선진국들이 어떻게 개발 협력에 나서야하는지 새로운 국제 개발 담론을 제시하고 있다. 즉, 작은 정부, 시장 자유화, 자유 무역 확대 등 소위 Washington Consensus로 대표되는 지난 20-30년간의 주류 개발 담론의 허상을 "나쁜 사마리아인들"이 자신들이 먼저 올라간 "사다리를 걷어차"고 있다는 날카로운 비유를 통해 신랄히 비판하고 있다. 자유로운 경쟁을 통해 성장한다는 명제하에, 저자의 아들과 같은 여섯 살 먹은 미취학 아동이 job market에 던져진다면 과연 얼마나 올바르고 훌륭한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인가. 마찬가지로 자유로운 경쟁을 통해 성장한다는 명제하에, 경제적/사회적/정치적으로 준비가 되지 않은 저개발국가들이 free trade market에 던져진다면 과연 얼마나 경쟁력있는 경제를 육성할 수 있을까. 보다 균형잡힌 시각과 접근을 강조하는 저자의 주장은 충분히 일리가 있고 설득력이 있다. 국방부 지정 불온서적이 되어버린 이 책을 비롯, 장하준 교수의 다수의 저서에 그토록 많은 독자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어찌보면, 대다수의 주류 경제학자들이 외면해왔던 세계화와 시장 자본주의의 이면을 조목조목 비판하고 있는 장하준 교수의 행동하는 지식인으로서의 용기 때문은 아닐까.




Thursday, July 28, 2011

하버드 MBA의 비밀 Ahead of the Curve

출판사의 마케팅에 힘입어 하버드 MBA의 비밀이라는 거창한 제목으로 번역된 이 책 Ahead of the Curve는, 영국 신문 Daily Telegraph의 뉴욕/파리 지국장으로서 취재활동을 하던 기자 출신 하버드 MBA의 HBS Behind the Scenes Story를 생생하게 그려낸 흥미로운 책이다. 저자의 신랄한 눈을 통해 조금 다른 시각에서 HBS와, MBA와, 자본주의와, 그리고 삶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한다는 면에서 나를 비롯한 많은 젊은 "Insecure Overachiever"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책이다.

1. 꽤나 냉소적인 유럽인의 시각에서 바라본 HBS의 이면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HBS는 꼭 한번 도전해보고 싶은 학교이다. HBS의 브랜드는 둘째치고, 무엇보다도 세계각지의 각자 영역에서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발휘하는 재학생/졸업생과의 네트워킹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넓혀줌과 동시에 보다 큰 성장을 위한 자양분을 제공할 것만 같다.

2. 한번 사는 내 인생에서 한번은, 한동안은 Just Another Overachiever in the Cauldron of Capitalism이 된다는 것도 여러모로 의미있는 것 아닐까. 내 아무리 Private Sector의 immorality를 뼈저리게 느낀다 해도, 한번쯤은 이 바닥에서 치열하게 내 스스로를 성장시키고, 치열하게 상어의 깊은 뱃속을 한번 느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3. 회계 복습은 물론이고 재무/금융 공부는 틈틈이 조금씩 해둬야겠다. 어찌보면 자본주의의 본질에 가장 충실하면서 자본주의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재무/금융이기에 조금씩이라도 짬을 내어 공부하고 익숙해져야겠다. 어찌됐건, 난 분명 이 바닥에서 좋든 싫든 일정부분 상당한 흥미를 느끼고 있는 것만 같다.


Wednesday, July 13, 2011

디퍼런트

똑같은 제품들로만 가득한 시장에 어느 순간 등장해 반향을 일으키다 궁극적으로는 시장의 질서 자체를 뒤집어 버리는 그런 제품, 그런 브랜드가 있다. Gaming Console 시장에서 닌텐도의 Wii가 그랬고, MP3 Player 시장에서 애플의 iPod이 그러했으며, Robot 시장에서 소니의 Aibo가 그랬다. 킴벌리의 Pull-ups, IKEA, In-n-Out Burger, Westin의 Heavenly Bed등 다양한 사례들을 바탕으로 심화되는 경쟁환경에서 진정한 차별화를 이루어 게임의 룰을 바꾸는 본질은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기"에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어떻게 해야 진정한 차별화를 이룰 수 있는지 구체적인 실행 방안에 대한 언급은 부족하다는 점이 아쉽지만, 날카로운 인사이트들로 가득찬 사례 분석들은 관련 업무자들 뿐만 아니라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개인, 기업, 정부 등 모든 주체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차별화"를 고민하는 모든이가 반드시 읽어보아야 할 책.









Thursday, May 19, 2011

Stranger than Fiction



자칭 그래픽 아티스트 L모군의 진지한 추천으로 보게된 전혀 색다른 느낌의 윌패럴 영화. 윌패럴은 반복되는 일상에 찌든 국세청 회계사역을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게 소화하고, 하버드 중퇴생 빵집 주인역의 매기 질렌할은 거부할 수 없는 당돌함을 보여준다. 삶이 하나의 이야기고 이야기가 하나의 삶이다라는 기발한 발상으로 접근한 스토리 전개가 인상적이고 재미있다. 대략 2막 1장 정도까지 온 내 삶의 이야기는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까.

Saturday, May 14, 2011

Jane Eyre

영문학사의 사명감으로 다시 챙겨본 제인 에어는 여전히 무언가 "켕기는 로맨스"랄까. 19세기초 영국 여성의 위협받을 수 밖에 없었던 불안한 사회적 지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학부 마지막 학기에 들었던 19세기 영국 소설 수업의 순수하고도 재미있었던 토론도 떠올랐지만, 극장에서 함께 보기엔 좀 많이 아쉬웠던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