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 바람 살랑 살랑 부는 늦은 금요일 밤의 완벽한 추억을 만들어준 서울 시향의 아름다운 선율들은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베토벤 7번이야 예상했던만큼 경쾌한 멜로디들이었고 처음 들어보는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의 무겁고 생소한 느낌도, 세미라미데 서곡의 호른 소리도, 허겁지겁 챙겨먹은 샌드위치 한조각까지도 오랫동안 잊고 싶지 않은 아름다운 음악회였다. 우리만의 하루하루에 또다시 몇곡의 훌륭한 음악이 잔잔히 덧칠된 느낌이 든다.

출판사의 마케팅에 힘입어 하버드 MBA의 비밀이라는 거창한 제목으로 번역된 이 책 Ahead of the Curve는, 영국 신문 Daily Telegraph의 뉴욕/파리 지국장으로서 취재활동을 하던 기자 출신 하버드 MBA의 HBS Behind the Scenes Story를 생생하게 그려낸 흥미로운 책이다. 저자의 신랄한 눈을 통해 조금 다른 시각에서 HBS와, MBA와, 자본주의와, 그리고 삶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한다는 면에서 나를 비롯한 많은 젊은 "Insecure Overachiever"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