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초 미국 출간 이후 NYT, amazon 베스트 셀러 차트에 진입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언젠가 꼭 한번 읽어봐야겠다라고 생각한 엄마를 부탁해를 읽었다. 연휴기간 가벼운 마음으로 몰입해서 읽기 시작한 오랜만의 문학작품이었지만, 책을 내려 놓을때의 무거운 마음은 꽤나 여운이 길었다. 도입부에서부터 생소했던 2인칭 시점이라든가, 순식간에 독자를 이야기의 중심부로 던져버리는 임팩트 있는 문장들 (이를테면, 작품의 첫문장 "엄마를 잃어버린지 일주일째다.")은 한층 내밀감 있고 호소력 있는 스토리텔링을 위해 작가가 고안한 장치였음을 완독후에야 알아차렸다만. 너무나도 보편적이고 너무나도 마음에 와닿는, 슬프면서도 아름다운 이야기 한편을 읽은 느낌이랄까. 놀라운 건, 어렸을적부터 거실의 어딘가 모두의 눈에 가장 잘 띌만한 곳에 어김없이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상 액자를 두셨던 우리 엄마와 우리 가족이 오버랩되며 작품 속 큰 아들 큰 딸이 느낀 감정 모두를 어느순간 생생히 내가 느끼고 있었다는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