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트 이스트우드의 2006년 이오지마 전투 연작 중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는 철저히 일본의 관점에서 그려낸 전쟁영화다. 승전국 미국 감독이 들려주는 패전국 일본군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이색적이며, 극중 인물들의 내러티브로 들려지는 각각의 평범하지만 행복했던 일상들은 충분히 씁쓸하고 슬픈 보편적인 인간의 감정을 다루고 있다. 이 작품을 보면서, 평화로운 일상을 이어가는 선량한 평민들이 다수라고 가정한다면, 전쟁은 결국 국가와 군대를 움직이는 권력자들의 욕심으로부터 시작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아니라 조국의 번영과 영광을 위해 가족을 져버리고 자발적으로 전쟁에 참여하는 전쟁광들이 대다수일리는 없을테니. 어찌보면 권력의 최정점에 있는 탐욕스런 정치가들이 책상앞에서 내리는 사소한 결정을 바탕으로 한 집단체면이 국민 개개인의 삶을 짓밟는 무자비한 힘겨루기를 일으키는건 아닐까. 결국 어떤 숭고한 목적으로 일으킨 전쟁에서라도 총대를 겨루고 있는 전장의 병사들에겐 어느 순간 누구를 위한 전쟁인가 하는 필연적인 의문이 생길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여기까지가 최대한 제 3자의 입장에서 바라본 감상평이라면, 식민지배를 받고 있던 대한제국의 후손으로서의 감상평은 어디까지나 냉소적일 수 밖에 없다. 일본제국의 무모한 탐욕에 얼마나 많은 한국인들이 저보다 심한 핍박과 고통을 강요받았을지 분명히 알고 있고, 생생히 상상할 수 있기에 철저히 일본인의 관점에서 그려지는 작품 속 일본인들의 슬픔과 아픔을 아무런 비판의식 없이 받아 들이기는 어렵다. 아오지마 전투에 징병된 조선인들의 관점에서 그려진 작품이 나온다면 아마도 확연히 다른 느낌이리라.
Monday, February 20, 2012
Letters from Iwo Jima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2006년 이오지마 전투 연작 중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는 철저히 일본의 관점에서 그려낸 전쟁영화다. 승전국 미국 감독이 들려주는 패전국 일본군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이색적이며, 극중 인물들의 내러티브로 들려지는 각각의 평범하지만 행복했던 일상들은 충분히 씁쓸하고 슬픈 보편적인 인간의 감정을 다루고 있다. 이 작품을 보면서, 평화로운 일상을 이어가는 선량한 평민들이 다수라고 가정한다면, 전쟁은 결국 국가와 군대를 움직이는 권력자들의 욕심으로부터 시작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아니라 조국의 번영과 영광을 위해 가족을 져버리고 자발적으로 전쟁에 참여하는 전쟁광들이 대다수일리는 없을테니. 어찌보면 권력의 최정점에 있는 탐욕스런 정치가들이 책상앞에서 내리는 사소한 결정을 바탕으로 한 집단체면이 국민 개개인의 삶을 짓밟는 무자비한 힘겨루기를 일으키는건 아닐까. 결국 어떤 숭고한 목적으로 일으킨 전쟁에서라도 총대를 겨루고 있는 전장의 병사들에겐 어느 순간 누구를 위한 전쟁인가 하는 필연적인 의문이 생길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여기까지가 최대한 제 3자의 입장에서 바라본 감상평이라면, 식민지배를 받고 있던 대한제국의 후손으로서의 감상평은 어디까지나 냉소적일 수 밖에 없다. 일본제국의 무모한 탐욕에 얼마나 많은 한국인들이 저보다 심한 핍박과 고통을 강요받았을지 분명히 알고 있고, 생생히 상상할 수 있기에 철저히 일본인의 관점에서 그려지는 작품 속 일본인들의 슬픔과 아픔을 아무런 비판의식 없이 받아 들이기는 어렵다. 아오지마 전투에 징병된 조선인들의 관점에서 그려진 작품이 나온다면 아마도 확연히 다른 느낌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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