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July 30, 2010

케냐의 유혹


케냐라는 나라에 대해 처음으로 진지한 관심을 갖고 가고 싶게 만들었던 케냐의 유혹을 처음 서점에서 접하고 어언 2년만에 제대로, 완독했다. 책 구성은 다소 산만하고, 가이드 북인지, 자서전인지 애매한 부분도 있었던 게 사실이지만, 무엇보다도 저자가 결혼과 동시에 밥통 하나 사들고 나이로비, 아프리카의 대자연으로 뛰어든 용기가 부럽다. 내가 책을 읽기전부터 예상한 만큼 외로움, 향수를 느끼며 살아 가는 삶이겠지만 세렝데티에서 누우 떼의 대이동을 눈 앞에서 보고, 마사이 족과 친구가 되고, 뽈레 뽈레 하쿠나 마타타를 외칠 수 있는 대자연 속의 삶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반드시 아프리카에, 케냐에 가보겠다. 유달리 올해 서울의 여름은, 사람에 지치고 사람에 질리는 징그러운 여름이다.

Thursday, July 29, 2010

하나와 앨리스

감독 이와이 슌지는 이 작품을 통해 무언가를 말하고 싶었던 걸까. 두 소녀의 성장기는 흡사 Joyce의 Araby 같은 느낌의, 잔잔하고 차분한 감상에 젖게 만드는 독특한 성장 스토리다. 확실히 좀 늘어지고 지루한 감이 없지 않는 플롯이지만, 감히 여신의 자태를 보여주는 아오이 유우의 발레 오디션 신과, 수채화로 물든 듯한 영상들 정도로 만족할 수 있다면 퍽 괜찮은 영화.

Monday, July 26, 2010

The Sartorialist


스캇 슈먼의 블로그 Sartorialist에 올라왔던 사진들을 한 권의 책으로 엮어 근사한 스타일 북이 나왔다. 스캇 슈먼 이 사람의 블로그를 처음 알게 된건 5년 전이었다만, 이만큼 globally 영향력이 있고(이젠 명실공히 감히 세계 최고 인기 패션 블로그라고 할 수 있으니), 이만큼 영감으로 가득찬 스타일 사진들로 전세계인들과 교류하는 모습이 진심으로 멋진 예술가의 모습 같아 왠지 부럽기만 하다. 이 책은 전 세계 각지의 멋쟁이들(literally 멋쟁이들)이 어떻게 옷을 입고, 어떻게 살아 가는지 순간순간의 사진들로 충실히 그려 내고 있고, 동시에 알수 없는 영감으로 가득한, 몇 번이고 다시 보고 싶은 보석 같은, "재미"있는 책이다.

퓰리처상 사진전

사진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사람들이 얼마나 진실하고, 생생하게 마음을 전할 수 있는지 다시 한번 절실히 느낄 수 있도록 해준 퓰리처 상 사진전. 특정 공간에서 일어나는 특정 사건과 그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인간성 (잔혹함이든, 처절함이든, 자애로움이든, 그 인간성이 어떤 것이든 간에)을 전달하겠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목숨을 걸고 촬영에 임하는 사진가들의 열정도 생생히 느낄 수 있었다. 어쨌든, 우린 모두 그렇게 투쟁하고, 그렇게 염원하고, 그렇게 사랑하고, 그렇게 살아 가고, 그렇게 죽어 간다. 우린 모두 그런 인간일 뿐이다.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을 비로소 제대로 보았다. 17년전에도 이렇게 거짓말 같은 사랑이야기가 (다소 진부하지만) 아름답게 그려진 로맨스 영화가 있었구나. 멕 라이언의 과도한 오바 연기도 17년 전 영상 속에선 꽤나 앙증맞게 비춰지고, 톰 행크스의 완벽한 로맨티스트 연기도 멋지게만 보이고, 과도할 정도로 "영화 속 이야기" 같은 운명적인 사랑 이야기의 결말도 너무나 행복하게 그려지는 조금은 비현실적인, 그래서 더욱 아름다운 영화. 모기 때문에 새벽에 깨서 쿡tv로 보기엔 조금은 아까운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