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February 13, 2011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불안>에서 접한 최초의 놀라움이나 담백함은 덜 하지만, 알랭드보통의 이 처녀작은 스물 다섯의 젊은 청년이 썼다고 믿기 힘들만큼 깊이 있는 고민의 흔적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작품이다. 조금은 지나치게 현학적으로, 조금은 지나치게 감성적으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지만, 풋풋한 사랑의 시작과 끝, 그리고 새로운 시작에 이르기까지의 감정을 섬세하고 철학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사랑이라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이성적으로 분석하고자 시도하며, 독자로 하여금 익숙한 감정들은 새로운 관점에서 고민해보게끔 한다는 점이다. 작품의 완숙도보다는 신선한 시도라는 측면에서 읽어 볼 만한 가치가 충분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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