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May 22, 2010

2020 대한민국, 다음 십 년을 상상하라

꽤나 기대를 많이 하고 찾아 본 책이지만, 기대가 너무 컸던 걸까. 이 책에서 "다채로운 시각과 아이디어로 가득한 날카롭고도 기대에 찬 훈수"는 그다지 찾기가 어렵다. 저자들이 던지는 일련의 조언들, 이를 테면 서비스 산업을 보다 적극적으로 육성해야 하고, 폐쇄적 민족 주의를 배제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개방해야 하고, 한국만의 고유한 국가 브랜드를 만들어야 하고, 교육 제도 또한 개혁해야 하며, 녹색 성장을 꾸준히 추진해야 한다는 등의 조언들은 때론 지나치게 깊이 없는 "잔소리"로만 들리고 때론 너무 당연하게 들리기도 한다. 아울러 현 정권의 대통령 국제자문위원회 위원장으로 있는 도미니크 바튼이 주도적으로 발간에 참여했기 때문인지 현 정권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 일색의 어조가 많이 아쉬웠다. "외국인의 입장에서 바라 보는 한국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짤막한 잔소리 모음집" 정도가 아닌가 싶다(개중엔 꽤나 깊이 있는 분석들도 있었지만..).

Friday, May 14, 2010

District 9

무지 기발하다. "지구에 불시착한 외계인들"로부터 시작되는 setting부터 꽤나 기발하다. 허나, 피터 잭슨이 가장하고 싶었던 얘기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인간과 외계인의 우정이었을까, 무자비한 인간의 이기심이었을까, 아님 인간성이란 처참히 짓밟힐 수 밖에 없는 자본 주의 사회의 비참함이었을까. 인터뷰, 뉴스 보도 등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전개 방식은 스토리 자체를 보다 현실성 있게, 몰입도 높게 풀어 내고 있다. 발상은 물론, 이야기 전달 방법 역시 굉장히 창의적이라고 느껴진 영화(여담이지만 앞으론 더욱 더 이런 창의성에 대한 사회적, 국가적 필요성이 커질 것이라 확신한다).

2012



한마디로 "전형적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오락 영화." 신나게 깨부수고, 극적으로 위기를 피하고, 몇몇은 안타깝게 희생하고, 그래도 결국은 happily ever after한 결말을 맞게 된다는 이야기. 머리를 비우고 멍때리며 보기 딱 좋은 영화. 것도 음향효과, 시각효과 만땅인 극장에서 멍때리며 본다면 더 좋았을 영화. 머릿속에 남는 것도 딱 그 정도 뿐인 영화.

Monday, May 10, 2010

위대함의 법칙


포춘지가 한 권의 책으로 묶어 낸 미국의 소위 "위대"하다는 CEO들로부터 살펴보는 위대함의 법칙이랜다. 위대한 시작, 위대한 업무 방식, 위대한 의사결정, 위대한 역할 모델, 위대한 팀, 그리고 위대한 조언까지 이 책은 6가지의 카테고리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조금은 미화되었을 법한 CEO들의 인생 이야기도 있지만 팀웍에 대한 깊이 있는 코멘트들이나, a.g 래플리, 피터 드러커, 워렌 버핏, 앤 멀케이 등이 들려주는 인생 최고의 조언 등은 마음 속에 새겨 둘 만큼 좋은 것들이었다. 각종 사기로 부당한 이익을 챙긴 사실이 밝혀짐과 동시에 논란이 되고 있는 골드만 삭스의 전 CEO 행크 폴슨이 좋은 리더의 필수 덕목으로 "겸손"을 언급하는 부분은 just another successful business man's hypocrisy라고 밖에 느껴지지 않은 건 사실이지만...어쨌든 최고를 향한 열정으로 가득찼던 CEO들로부터 직접 듣는 그들의 이야기는 항상 가슴을 뛰게 한다. 더 부지런히, 더 열정적으로, 더 열심히 살자.

Monday, May 3, 2010

시계태엽 오렌지 A Clockwork Orange

1년여만에 제대로 된 문학 작품을 읽었다. 시계태엽 오렌지는 인간의 자유의지마저도 구조적으로 억압하고 강제하는 사회의 부조리를 통쾌하게 까발리는 작품이다. 시계 태엽을 돌리는 대로 자연스럽게 자라나는 오렌지라는 식물처럼 살아가도록 만드는 사회의 법과 규율, 그리고 모든 질서들에 대한 반항이랄까. 책을 덮고 가장 먼저 떠오른 건 Joyce의 젊은 예술가의 초상 속 Stephen이 보인 성장 이야기였지만, 시계태엽 오렌지는 뭐랄까, 훨씬 더 드라마틱하고 폭력적인 명작이다. 조지 오웰만큼 통렬하게 인간 사회를 관통하는 문제의식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앤서니 버지스의 시각 또한 맘에 들었다. 어쨌든, 무지 재미있었고 무지 강한 impression이 남는 책이었고, 덕분에 난 모처럼 연쇄살인 스릴러 악몽과 함께 새벽 잠을 뒤척였다. (분명 좀 더 강한 폭력, 자극이겠지만)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 또한 챙겨 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