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August 8, 2010

Out of Africa

아웃 오브 아프리카는 케냐의 그림 같은 풍경을 바탕으로 로버트 레드포드와 메릴 스트립이 전하는 아름답고 슬픈 사랑 이야기로 비춰질 수도 있겠지만, 조금만 비판적으로 바라보면 다소 식상해져버린 전형적인 서양인들의 시각에 맞춰 그려지는 아프리카 기행기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생소한 원시의 땅에 파란 눈의 백인 주인공(들)이 던져지고 현지인 접촉 혹은 교육을 통해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서구 문명을 비판한다"라는 plot을 뼈대로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재생산되어 왔던가. 얼핏 보기엔 서양 지성의 자조적 반성이라 느껴질 수도 있겠다만, Chinua Achebe의 지적처럼 문제는 그 뼈대는 물론 그 위에 덧붙여지는 이야기들도 철저히 서양의 선입관과 편견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것이 아닐까. 그런 선입관과 편견이 확대 재생산 될 수록 Local African의 authentic African life에 대한 이야기는 허공에의 외침으로 그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Hotel Rwanda

1994년 Rwanda Genocide를 배경으로 한 실화 속 잔혹한 이야기를 마음이 적적해질 정도로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돈, 권력을 향한 욕망에 뿌리 깊은 증오심은 후투족이건 투치족이건 인간 근원의 동물적인 잔혹성의 끝을 보일 수 밖에 없도록 하였다는 사실, 그런 증오심의 역사적 시초는 벨기에를 비롯한 서구 열강의 탐욕이라는 사실, UN을 비롯한 국제 기구의 역할이나 책임 또한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사실에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씁쓸함이 느껴지는 조금은 많이 우울한 영화.

Friday, July 30, 2010

케냐의 유혹


케냐라는 나라에 대해 처음으로 진지한 관심을 갖고 가고 싶게 만들었던 케냐의 유혹을 처음 서점에서 접하고 어언 2년만에 제대로, 완독했다. 책 구성은 다소 산만하고, 가이드 북인지, 자서전인지 애매한 부분도 있었던 게 사실이지만, 무엇보다도 저자가 결혼과 동시에 밥통 하나 사들고 나이로비, 아프리카의 대자연으로 뛰어든 용기가 부럽다. 내가 책을 읽기전부터 예상한 만큼 외로움, 향수를 느끼며 살아 가는 삶이겠지만 세렝데티에서 누우 떼의 대이동을 눈 앞에서 보고, 마사이 족과 친구가 되고, 뽈레 뽈레 하쿠나 마타타를 외칠 수 있는 대자연 속의 삶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반드시 아프리카에, 케냐에 가보겠다. 유달리 올해 서울의 여름은, 사람에 지치고 사람에 질리는 징그러운 여름이다.

Thursday, July 29, 2010

하나와 앨리스

감독 이와이 슌지는 이 작품을 통해 무언가를 말하고 싶었던 걸까. 두 소녀의 성장기는 흡사 Joyce의 Araby 같은 느낌의, 잔잔하고 차분한 감상에 젖게 만드는 독특한 성장 스토리다. 확실히 좀 늘어지고 지루한 감이 없지 않는 플롯이지만, 감히 여신의 자태를 보여주는 아오이 유우의 발레 오디션 신과, 수채화로 물든 듯한 영상들 정도로 만족할 수 있다면 퍽 괜찮은 영화.

Monday, July 26, 2010

The Sartorialist


스캇 슈먼의 블로그 Sartorialist에 올라왔던 사진들을 한 권의 책으로 엮어 근사한 스타일 북이 나왔다. 스캇 슈먼 이 사람의 블로그를 처음 알게 된건 5년 전이었다만, 이만큼 globally 영향력이 있고(이젠 명실공히 감히 세계 최고 인기 패션 블로그라고 할 수 있으니), 이만큼 영감으로 가득찬 스타일 사진들로 전세계인들과 교류하는 모습이 진심으로 멋진 예술가의 모습 같아 왠지 부럽기만 하다. 이 책은 전 세계 각지의 멋쟁이들(literally 멋쟁이들)이 어떻게 옷을 입고, 어떻게 살아 가는지 순간순간의 사진들로 충실히 그려 내고 있고, 동시에 알수 없는 영감으로 가득한, 몇 번이고 다시 보고 싶은 보석 같은, "재미"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