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September 20, 2010

아저씨

굳이 두번 봐도 괜찮다고 하며 함께 극장에 들어서는 여동생을 이해하는 데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는다. 원빈은 등장과 함께 이 영화의 모든 것이 옆집 아저씨 원빈의 화보 혹은 뮤직 비디오 영화로 변해버릴 정도로 말그대로 "미친 존재감"을 보인다. 꽤나 몰입되는 플롯과 압도적인 비쥬얼만으로도 분명 충분히 훌륭한 오락영화라는 느낌이다. 확실히, 여성 관객들에겐 그 오락성이 몇 배일지도 모른다...

Sunday, September 12, 2010

Tellement Proches

이 영화의 한국 제목이 왜 "이상한 가족"인지는 영화 시작 후 10분내에 쉽게 알 수 있다. 2008년 프랑스를 휩쓴 작품이라고 하는데, 역시나 내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 독특하고 톡톡튀는 프랑스 코드의 영화다. 프랑스 문화의 context를 정확히 이해하지 않고는 쉽게 공감하기 힘든 유머 코드/감동 코드에 보는 내내 엉뚱한 전개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가까이하기엔 너무 꼬인게 많은 문제 가족이 행복한 결말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프랑스식으로 그려낸 매우 프랑스스러운 영화라는 점에선 만족스럽다. 적어도 톡톡튀는 개성은 있으니.

하버드 MBA가 선택한 에세이 65가지

유려한 문장들이나 짜임새 높은 구조들이야 그렇다쳐도, 이 책에 소개된 에세이들에서 공통적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은 다들 각자의 신념에 따라 각기 다른 위치에서 열심히, 치열히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열정이다. 에세이가 얼마나 진실한 지, 다들 얼마나 뻥을 친건지 의심할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내가 읽은 이 책의 에세이들은 진정성이 묻어나는 좋은 글들이었다. 분발해야겠다.

블러드 다이아몬드

시에라 리온의 블러드 다이아몬드 사태나 Kimberly Process에 대해서는 상식선에서 알고 있었다고는 해도, 확실히 디카프리오와 제니퍼 코넬리라는 매력적인 배우들의 극적인 이야기를 통해 접하는 현실은 퍽이나 호소력이 짙은 메세지를 전한다. 영화라는 매체가 오늘날과 같은 inter-twined global era에서 얼마나 효과적으로 한 개인/집단의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지 새삼 다시 한번 느낀다. 동시에, 다이아몬드, 석유, 커피까지 아프리카 혹은 개발도상국 약자들의 피눈물을 머금고 있는 건 아닌지, 안타까운 현실에 조금은 서글퍼진다.

Sunday, September 5, 2010

악마를 보았다

김지운 감독은 작정하고 영화사에 길이 남을 악마를 보여주고 싶었나보다. 원체 이런류의 고어 영화는 좋아하지 않는 나이지만, 악마를 보았다는 속이 울렁거릴정도의 잔인함으로 가득찬 영화다. 최민식의 소름끼치는 열연은 한국 영화사에 길이 남을 궁극의 악역 캐릭터를 남겼다고 생각하지만, 편한 마음으로 간 극장에서 팝콘 먹으면서 보고 싶진 않은 캐릭터들이다. 셰익스피어가 생생히 그려낸 Richard III에 버금가는 궁극의 악역으로, 캐릭터가 살아 움직이는 잘 만들어진 작품이라는 생각도 들었다만, 아직도 이 작품 포스터만 보아도 알수 없는 구역질이 나는 건 어쩔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