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February 13, 2011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불안>에서 접한 최초의 놀라움이나 담백함은 덜 하지만, 알랭드보통의 이 처녀작은 스물 다섯의 젊은 청년이 썼다고 믿기 힘들만큼 깊이 있는 고민의 흔적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작품이다. 조금은 지나치게 현학적으로, 조금은 지나치게 감성적으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지만, 풋풋한 사랑의 시작과 끝, 그리고 새로운 시작에 이르기까지의 감정을 섬세하고 철학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사랑이라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이성적으로 분석하고자 시도하며, 독자로 하여금 익숙한 감정들은 새로운 관점에서 고민해보게끔 한다는 점이다. 작품의 완숙도보다는 신선한 시도라는 측면에서 읽어 볼 만한 가치가 충분한 작품이다.

Saturday, February 12, 2011

울지마 톤즈

우연한 계기로 울지마 톤즈를 관람하고는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큰 감동을 받았다. 큰 감동만큼이나 반성 또한 컸다. 정말로 의미 있는 삶이라는 것, 진정 성공한 삶이라는 것은 어떤 것인지 다시 한번 되살펴 보게 된다. 아울러, 종교의 의미가 이렇게 클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 또한 감출 수가 없다. 내게 종교란 무엇일까. 내 삶에서 종교란 어떤 의미로 받아 들여야 할까.

어찌 보면 당연한 귀결이었을지도 모른다.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태어남과 동시에 부모님의 영향으로 천주교인으로 태어난 내가 스무살이 되고 머리가 커짐에 따라 종교에 회의를 느끼고 그 의미를 다시 찾아보고자 한 것은. 이제, 학창시절 열성적이었던 예전의 신앙생활과는 조금은 다른 의미의 종교 생활을 찾고자 한다. 무엇보다도, 종교를 통해 1) 삶 자체에 대해 감사할 수 있고 2) 타인과 함께 더불어 사는 법을 배울 수 있고 3) 스스로를 돌아보고 성찰할 수 있었으면 한다. 삶의 나침반이랄까.

The Last Station

마이클 호프만 감독이 풀어내는 잔잔하면서도 기억에 남을만한, 흥미로운 톨스토이 이야기인 이 영화는 다시 한번 작가, 예술가의 삶에 대한 나의 막연한 동경을 확인해 주었고, 전쟁과 평화를 책장에서 꺼내게끔 만들었다. 위대한 예술가, 위대한 작품이란 결국 시공간을 초월하여 사람들의 생각과 삶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

노다메 칸타빌레 최종악장 1

대충 예상은 했지만 예상보다도 더 못미치는 영화다. 드라마에서의 재미가 너무 컸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지만 이 영화는 너무 뻔하고 너무 쉽고 너무 평범한 느낌이다. 뭐 그래도 노래 선곡은 좋긴 했고, 좋은 음악과 영상들 때문이라도 아직은 내가 후속편을 또 볼 것이라 확신한다.

Despicable Me

귀엽게 생긴 노란 미니온들을 globally 60개국이 넘는 국가의 매장 내 각종 마컴 자료에 깔아 버리는 마당에 대체 얘네가 누군지는 알아야 할 것 같다는 최소한의 업무적 사명감을 동기로 관람한 Despicable Me는 다행히도, 몹시 재밌고 흥미로웠다. 착한 주인공이 악당을 무찌르는 이제는 식상해진 스토리라인에 약간의 twist를 가미해, 악당이 개과천선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을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다. 이 한편의 만화 영화에서 다시 한번, 미국인들의 창의력과 상상력에 감탄하고 부러움을 감출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