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December 22, 2011

Kung Fu Panda 2 쿵푸팬더 2

감동도 감흥도 전작에 비해 초라했던 실망스러운 작품 쿵푸팬더 2. 짧고 굵게 재미있는 후속작을 기대했건만, 그닥 큰 재미도 없고 뻔한 스토리에 억지 감동을 쥐어짜려한 흔적만 보인다. 흥행을 고려한 제작진의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겠지만 비단 스토리라인 뿐만 아니라 포의 모든것이 너무도 미국적이었다는 점도 아쉬웠던, "판다익스프레스" 같은 느낌의 작품이랄까. (드림웍스는 부디 3편은 만들지 말길.)


The Help 더 헬프


60년대 미국 남부 사회의 단면을 감동적인 이야기와 함께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할 수 있게 해주는 작품 더 헬프. 생소한 남부 영어와 번잡한 기내 분위기가 많이 아쉽긴 했지만. 극중 미니와 에이블린의 생생한 연기는 탁월했고, 덕분에 전체 스토리에 더욱 몰입하고, 더욱 그들의 입장에서 바라볼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오늘날의 관점에선 말도 안되는 부조리한 차별들(가령, 흑인이 쓴 화장실은 백인이 함께 쓸 수 없다든가)이 공공연히 자연스레 받아들여지던 나라가 불과 50년 후 흑인 대통령을 맞이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놀라웠던, 감동적인 작품.








Saturday, November 19, 2011

L'arnacoeur 하트브레이커



하트브레이커라는 영어제목보단 훨씬 세련되고 독특했던 영화 L'arnacoeur를 보았다. Les poupee russe에서와 마찬가지로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는 Romain Duris만큼이나 완벽한 감초역할로 관객들의 웃음을 책임진 조연들의 재치와 센스가 돋보였던 작품. 자고로 사람 마음으로 장난치면 안된다고 굳게 믿고 있는 나로서는, 이 영화에서 상상(혹은 재연)하는 '의뢰인으로부터 보수를 받고 커플의 이별을 조작하는 용역업체'를 곱게만 볼수 없었던 게 사실이지만 동시에 매우 독특하고 신선한 소재라는 느낌이었다. 지친 하루의 끝자락 차분하게 가라앉은 삼청동의 풍경과 어우러져 더할 나위 없이 운치있는 시간을 선사해준 그런 의미있는 영화랄까.

p.s
-일체유심조. 확실히 요새 내가 접하는 모든 작품은 한결같이 재미있고 낭만적이구나...

Monday, November 7, 2011

가속 공부법

도쿄대 법대 출신으로 일본 사시에 합격하고 보스턴 컨설팅 그룹에 입사, HBS에서 MBA를 딴 이후, 현재는 자신이 창업한 보험회사를 이끌고 있는 흥미로운 30대 (정확히 말하자면, 76년생, 올해로 만 35세인) 일본인 이와세 다이스케가 소개하는 소위 "공부의 신"이 되는 방법을 정리해놓은 비법책. 저자는 학창시절부터 Slow Starter였지만, 자신만의 공부방법을 바탕으로 Fast Out할 수 있는 비법을 찾아냈다고 밝히고 있다. 전체 구조를 파악해보기, 직접 움직여 피부로 익혀보기, 한걸음 물러서서 도움 닫기해보기, 1점 돌파로 장점 발휘하기, 타인의 힘을 빌리기, 직감으로 결정하기, 대립하는 개념을 수용하기 등의 핵심 원칙들은 구구절절 "그렇지"하고 동의하게 되는 중요한 원칙들이기에 쉽게 공감하거나 곱씹어보며, 술술 읽을 수 있는 그런 책이다. 어찌보면 다들 어림짐작으로 혹은 흘려들은 어르신들의 말씀에서 질릴만큼 들어온 이야기들이지만, 한정된 시간과 에너지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또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목적을 이루는 핵심들을 알기 쉽게 정리한, 학생이건, 직장인이건 무언가를 끊임없이 배우고 성과를 내야하는 모든 이들이 읽어볼 만한 좋은 책.

Real Steel 리얼 스틸

오랜만에 본 할리우드 오락영화 리얼 스틸은 기대 이상으로 흥미롭고 진부하지 않은, 재미있는 sf영화였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가까운(!) 미래의 미국에서 벌어지는 로봇 격투기 선수권은 탄생 배경부터, 세부 조작법까지 놀라울 정도로 그럴듯하다. 아마도 가까운, 정말 가까운 미래의 어느시점의 누군가가 분명히 즐기고 있을 엔테테인먼트 산업이 아닐까. 내가 이런 전형적인 할리우드 영화에서 높이 사는 점 두가지는, 상상 속의 세계를 최대한 현실적으로 생생하게 그려내는 세세한 디테일과 관객을 쥐락 펴락하는 짜임새 있는 스토리 구성이다. 물론, 그 뒤에는 수만불, 수십만불씩 받는 각 분야별 세계 최고 수준의 전문가들의 섬세한 작업들이 숨어있겠지만. 재미있게 본, 하지만 아무 생각 없이 가볍게만 보진 않았던 흥미로운 영화.